총기 테러범 파하드 자바르(Farhad Khalil Mohammad Jabar)의 페이스북에 그를 추모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게시된 사진. ‘RIP Farhad Khalil Mohammad Jabar’라는 글과 함께 올려진 이 사진은 이슬람 세력의 소행으로 보인다.
경찰, 폭력 부추기는 특정 세력에 대해 강력 경고
NSW 경찰청 직원을 총기로 살해한 파하드 자바르(Farhad Khalil Mohammad Jabar)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슬람 시민들의 영웅”이라며 그의 행위를 칭찬한 글이 올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금주 월요일(5일) 이를 강제 삭제했다.
15살의 자바르는 지난 주 금요일(2일) 파라마타(Parramatta) 소재 NSW 경찰청 밖에서 경찰과 총격을 벌이다 사살됐다.
하이스쿨 학생인 그는 이날 경찰청 재무부서에서 일하는 커티스 청(Curtis Cheng. 58)씨의 뒤에서 머리에 총기를 발사, 살해했다.
금주 화요일(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총기사건 이후 한 페이스북(Facebook) 계정에는 자바르를 ‘파라마타의 영웅’으로 묘사한 글이 게시됐다.
일각에서는 이 글에 대해 ‘Rise Up Australia’이나 ‘Reclaim Australia’ 등 극우 성향의 반이슬람 그룹 동조자들의 것으로 간주하면서 쳉씨의 죽음을 반이슬람 정서를 고양하는 데 이용하려는 계책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계정에 이 글을 게시한 이가 누구인지, 또 왜 이런 글을 올렸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한 페이스북에는 “이슬람 시민들의 영웅으로, 그는 위대한 칭송을 받을 것”이라는 글이 올려졌다. 또한 “무슬림이 된 것을 죄라 하여 어린 청소년을 살해한 사악한 호주 경찰에 죽음을!”이라는 글도 있다.
이 같은 페이스북 계정의 글에 대해 NSW 경찰청 닉 칼다스(Nick Kaldas) 부청장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이슬람 사원 또는 무슬림 성직자를 대상으로 한 보복성 공격을 비롯해, 소셜 미디어를 통한 반이슬람 글 게시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칼다스 부청장은 “많은 그룹, 다수의 사람들이 폭력을 부추기는 이런 혐오스런 게시글에 동조하는 것은 실망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칼다스 부청장은 범죄 행위가 될 수 있는 특정 그룹의 폭력을 옹호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면서 또한 청소년들이 급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모들이 자녀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칼다스 부청장은 “자녀의 급진화를 걱정하는 부모들은 자녀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면서 자녀에게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