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밀집 지역인 스트라스필드에서 한인 동포 부자(父子)가 납치 자작극을 벌였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및 응급요원이 김씨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스트라스필드서... 가족-친척 상대로 돈 받아내려는 목적
공권력 남용 혐의 더해져 가중 처벌, 아들은 보석 허용돼
한인 밀집지역인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에서 한인 아버지와 아들이 돈 때문에 가짜로 납치극을 벌이다가 호주 경찰에게 덜미가 잡히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4일(수요일) 자정 호주 경찰은 한 40대 남성이 납치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은 스트라스필드에 주차된 차 안에서 부상을 입은 한 남성을 발견, 응급실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했다.
그러나 사건 조사를 시작한 경찰은 피해자가 납치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던 시간, 그가 스트라스필드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출로라(Chullora) 소재의 한 호텔에 투숙했던 사실을 CCTV를 통해 발견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허위 납치극을 공모한 혐의로 한인 동포 김모씨(47)씨와 아들(21)을 체포했다. 당시 이를 보도한 호주 언론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이들 부자(父子)가 친척 및 지역 주민들로부터 인질구출을 위한 몸값을 얻어내 돈을 벌어보려는 목적으로 이 같은 일을 꾸몄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 토요일(7일)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게 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했다는 혐의로 김씨 부자를 기소해 파라마타 지방법원에 넘겼고, 아버지에게는 보석 불허를, 아들에게는 보석을 허용했다가 다시 수감시켰다.
현재 아들은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이며, 아버지와의 연락을 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김씨 부자에 대한 재판은 버우드 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