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선거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19대 대선 재외국민 투표가 25일 부터 6일간 전 세계 116개국에서 실시된 가운데, 주프랑스대한민국 대사관 대회의실 1층에 마련된 프랑스 재외 투표소에서도 매일 오전 8시부터 투표가 시작되어 30일 오후5시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프랑스에서의 재외선거 열기는 어느 곳보다도 뜨거웠다.
투표를 마감한 30일 17시, 프랑스 투표자 수는 총 4786명으로 투표율 83.5%를 기록했다. (유권자수5730명)
2012년 처음 재외선거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고의 기록이다.
프랑스 선관위에 따르면, 첫 날인 25일에는 710명, 26일 691명, 27일 627명, 28일 676명, 29일 1168명,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914명이 투표를 마쳐 6일간, 하루평균 800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일요일인 30일, 선거 마지막 날에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교민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마감시간인 5시까지 목표치인 80% 투표율을 넘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오후 3시경 720명이 투표에 참가해 80%를 가뿐히 넘어섰고, 5시에 최종 투표율 83.5%로 마감했다.
프랑스 투표율, 역대 최고 기록
재외선거 등록자수도 5739명(등록률 51.3%)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데 이어, 투표자 수도 지난 18대 대선 2,459명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4,786명으로 등록자 대비 83.5%로, 지난 18대 대선보다 7.4%가 늘었다. 지난해 열렸던 총선보다는 30% 가까이 늘어난 월등한 수치다.
중앙선관위의 최종 집계가 나와야 알겠지만, 전세계 재외투표소 중 최상위권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유권자들의 대선 참여가 높아진 것은 유권자 등록에서 인터넷 접수가 가능해진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해외 유권자들의 관심도 크게 작용했고, 이로인해 특히 젊은층들의 대선열기가 크게 높아진것에 기인한다.
뜨거운 열기의 투표소, 안타까운 사연도...
프랑스대사관 재외투표소는 긴장감이 넘쳤지만, 밀려드는 투표자들로 인해 연신 활기가 넘쳐났다.
국민의 의무인 참정권, 나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달려 온 유권자들의 진지한 표정 속엔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희망과 염원이 담겨있었다.
모나코에서 날아온 공관 직원이 가징 멀리에서 온 투표자였고, 최고령자로는 고 한묵선생님 미망인 이충식여사(87세)가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에 투표장을 찾아와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유럽여행중인 단체관광객들 수십명도 투표장을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여행일정과 겹쳐 국내투표에 참여하지 못해, 일정 중 프랑스 재외투표소에서 투표하기로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까운 사연들도 있었다.
지방에서 투표를 위해 8시간을 달려왔다는 한 교민은 신분증을 사본만을 가져와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했다.
파리근교에 사는 한 젊은 부부도 한달 된 아기를 안고 마감시간을 한시간여 앞두고 투표장을 찾았으나 신분증을 챙겨오지 못해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고 인증샷만을 남긴채 돌아가야만했다.
치밀하게 관리하고 진행한 프랑스 선거관리위원들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재외투표를 진행하기 위한 프랑스선관위원들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김인수 선거관을 중심으로 각자의 역할을 맡은 진행요원들과 참관인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6일동안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사분란하게 투표진행을 도왔다.
4월30일 17시, 6일간 이어졌던 프랑스 재외선거가 종료되자, 선관위원들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졌다.
투표함 개봉에서부터 전산자료 확인, 투표자 인원과 봉투 수 확인, 일정 갯수대로 분류작업, 제출용 서류확인작업, 선관위 투표장비 시건작업, 외교행낭에 투표봉투 밀봉 작업까지... 한 치의 오차없이 치밀하게 진행해 갔다.
하지만 마지막 투표함 개봉 후 밀봉된 봉투들을 정리하는 순간, 봉투에 넣지 않은 투표용지가 발견돼, 선관위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한 투표자가 실수로 봉투와 투표용지를 따로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사표로 처리되어 중앙선관위에 즉각적으로 보고 됐다.
선관위의 진행과 절차상 문제는 아니었지만, 한치의 오차없이 완벽하게 진행하려했던 프랑스 선관위원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는 순간이었다.
저녁8시경에 모든 정리가 끝나고 선관위원들은 6일간의 역사의 현장을 지켰다는 자부심으로 화이팅을 외치며, 단체 사진을 남기고 해산했다.
짧은 시간동안 선거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하게 투표절차를 관리하고 진행한 이주덕 선관위원장, 김인수 선거관을 비롯, 선거진행요원, 참관인 등 모든 선관위원들의 노고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한위클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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