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의 국제 유가 폭락과 함께 가치가 하락했던 캐나다 루니가 2년 여만에 처음으로 미 달러 대비 가치 80센트를 기록했다. 캐나다 경제가 호전되며 제조업계와 소매업계, 그리고 고용률이 안정된 것과 함께 국제통화기금 IMF가 캐나다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루니 가치 상승이 본격화된 것은 5월 말로, 5월 초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6월과 7월 동안 대략 10%의 가치 증가세를 기록했다.캐나다 은행이 7년 동안 동결 상태였던 기준 금리를 인상한 것도 영향을 주었으나, "그 전에 이미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것이 전문가 설명이다.
또 하나의 배경은 바로 미 달러의 가치 하락이다. 미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상승세를 탔다. 트럼프 당선 직 후에는 지난 14년 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금 인하를 비롯한 각종 경제 공략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7년 7월 현재까지 해당 공약들이 대부분 지켜지지 않으며 기대감이 추락했다. 그 영향으로 미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고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루니 가치가 계속해서 상승하면 캐나다 경제에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바로 해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국내 수요와 매출은 늘고 해외 수출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