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언론인 루이스 에반스(Louise Evans)씨의 책 <Passage to Pusan>을 소재로 한국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호주인 어머니와 한국인 어머니의 특별한 만남에서 시작되어 3대로 이어진 두 가족의 인연을 담은 전시회가 시드니, 퀸즐랜드에 이어 캔버라에서 마련된다. 사진은 이 전시회 포스터.
주호주 한국대사관, ANU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 전시회 마련
한국전쟁이 맺어준 호주와 한국 두 가정의 특별한 인연을 담은 사진전이 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선보여 화제를 모은 가운데 세 번째로 캔버라 전시가 마련된다.
주호주 한국대사관은 한국문화원 및 호주국립대 한국연구소와 공동으로 ‘부산으로 가는 길 : 두 가족을 맺어준 특별한 여정’(Passage to Pusan : the journey bridging the relationship of two families) 전시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오는 11월9일부터 17일까지 호주 국립대학교(ANU) ‘Hedley Bull Atrium’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호주 언론인 루이스 에반스(Louise Evans)씨가 집필한 동명의 책(Passage to Pusan)을 소재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호주 군인 빈센트 힐리(Vincent Healy, 빈스)의 무덤을 찾아 1961년 홀로 부산으로 떠난 빈세트의 어머니 텔마 힐리(Thelma Healy)씨의 1만5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여정을 토대로 구성된 것이다.
이 전시는 지난 6월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맨 처음 마련,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으며 두 번째로 퀸즐랜드(Queensland) 샌드게이트(Sandgate) 역사사회박물관에서 개최됐다.
전시는 텔마 힐리 여사의 여행기, 가족사진 및 편지 등 6개의 작품에 담긴 텔마의 한국방문 기록, 한국전 참전용사 미망인 고 김창근 여사 가족과의 공통의 슬픔과 상실감을 계기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두 가족간의 인연과 우정을 소개하고 있다.
캔버라 전시를 마련한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950년에서 1953년까지 이어진 한국전쟁에서 340명의 호주 군인들이 고귀한 목숨을 희생했다”며 “이번 전시회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희생을 돌아보고, 감사를 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으로 가는 길’은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되어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호주 전역 주요 도시에서 연이어 개최된 ‘호주 한국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이번 캔버라 전시회 기간 동안 ANU에서도 상영된다.
전시 일정은 다음과 같다.
-기간 : 11월9일-11월17일, 월-금요일 오전 8시-오후 6시30분
-장소 : Hedley Bull Atrium,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130 Garran Rd, Acton ACT)
-다큐멘터리 상영 일정 : 1차 / 11월9일(목) 오후 3시30분-5시, Coombs Theatre, ANU( Hedley Bull Atrium 인근). 상영 이후 작가 Louise Evans와의 질의응답 시간 예정. 2차 / 11월13일(월) 오후 4시-5시30분, Coombs Extension, ANU(Coombs Theatre 인근)
-기타 : 전시회 및 다큐멘터리 관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