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든(Holden) 사가 남부 호주(SA) 애들레이드(Adelaide)에 소재한 엘리자베스 제조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호주 내 자동차 제조 공장을 전면 폐쇄했다. 엘리자베스 공장 직원들이 마지막으로 생산된 차량 앞에서 고별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
아들레이드 소재 공장 가동 종료, 직원 및 관련업체 수천 명 ‘타격’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의 ‘홀든’(Holden)이 호주 노던 아들레이드(northern Adelaide)에 소재한 제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호주 내 자동차 제조 공장을 전면 폐쇄했다. 이로써 69년 호주 자동차 생산역사가 마무리됐다.
지난 주 금요일(20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남부 호주(SA) 아들레이드(Adelaide) 소재 홀든 엘리자베스 공장 직원들은 마지막으로 생산된 자동차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호주 자동차 제조업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엘리자베스 공장은 지난 1963년 첫 가동을 시작하면서 ‘홀든’ 브랜드를 호주 ‘국민차’로 인식시키며 사랑받았다. 특히 지난 2003년 6월부터 2005년 7월 기간에는 하루 780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당시 홀든은 ‘VY Commodore’, ‘Adventra’, ‘Crewman’, ‘Caprice’, ‘Statesman’ 등으로 주가를 올렸다.
하지만 각국의 다양한 차종 수입이 확대되면서 홀든의 인기를 점차 줄었고, 마지막 해인 올해는 하루 175대를 생산하는 데에 그쳤다.
공장 가동 마지막 날, 엘리자베스 공장 직원들이 ‘홀든’이라는 문구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생산 중단을 알리는 엘리자베스 공장 내 스크린 알림판.
이날 마지막 생산을 마친 엘리자베스 제조공장에는 홀든 자동차를 사랑하는 팬들이 거리를 메우고 고별식을 지켜봤다.
한 여성은 홀든 토라나(Holden Torana)를 타고 나와 공장 직원들을 향한 응원과 공장폐쇄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다른 홀든 팬인 로버스 맥팔린(Robert McPharlin)씨는 엘리자베스 공장 밖에 홀든 ‘유트’(Ute) 트럭(UTE)를 세워두고는 공장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오늘 고별식은 멋진 자동차를 생산한 직원들을 축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제조공장 폐쇄에 따라 직원 950명과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에 소속된 수천 명의 직원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디자이너, 엔지니어, 기술직 직원을 포함한 홀든 직원 700명은 멜번으로 근무지를 옮기고 호주 시장을 위한 자동차 디자인을 지속하게 되며, 230개의 홀든 대리점도 자동차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제까지 계획된 3분의 1 이상의 홀든 미래 자동차는 유럽이 담당하게 되며, 제조는 북아메리카와 아시아에 집중된다.
홀든 측은 엘리자베스 공장의 완전 폐기까지는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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