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1856년 이후 최연소이자 3번째 여성 총리 탄생을 알렸다.
자신다 아던(37·사진) 노동당 당수는 뉴질랜드 퍼스트 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극적으로 합의해 신임 총리로 확정됐다.
뉴질랜드 총선 한 달 만에 차기 정부가 탄생된 것.
지난달 23일 뉴질랜드 총선(총 120석)에서 노동당은 기존 32석보다 14석 많은 46석 으로 제2당에 머물렀다.
하지만 56석으로 1당을 차지한 집권 국민당이 연립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노동당에 기회가 돌아갔다.
노동당은 녹색당(8석), 뉴질랜드제일당(9석) 등과 연정에 합의했고, 자신다 아던은 신임 총리가 됐다.
아던이 노동당 당수로 지명된 지난 7월 말만 하더라도 "내가 총리가 되려면 동료 당원들이 버스 사고를 당해야 한다"고 할 만큼 총리가 될 가능성은 희박했다.
노동당은 9년째 야당 신세였고 지지율은 집권 국민당(47%)의 절반 수준(24%)이었다. 당시 앤드루 리틀 노동당 대표는 지난 3월 당 부대표로 발탁된 아던에게 당 대표를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던은 당 대표가 된 이후 '자신다 돌풍'을 일으키며 노동당의 구원 투수로 급부상했다.
지난 8월 초 대표 취임 직후 방송에서 성차별적 질문에 당당하게 받아 치는 모습이 돌풍의 계기가 됐다.
아던은 "총리의 '고용주'인 국민은 당신의 출산 계획을 알아야 한다"는 질문에 "2017년 뉴질랜드에서는 고용주가 여성 근로자에게 출산 계획을 묻는 것은 불법"이라고 받아쳤다.
아던의 대표 취임 한 달 만인 9월 초 노동당 지지율은 19%포인트나 올라 43%를 기록했다.
아던의 얼굴과 선거 구호 '이 일을 해내자(Let's Do This)'가 새겨진 티셔츠와 손가방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
자신다마니아(jacindamania)'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선거 유세장에 열광적 지지자들을 몰고 다녀 '록 스타' 정치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아던 신임 총리는 와이카토대학에서 정치 홍보·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아마추어 DJ로도 활동했다.
열일곱 살이던 1997년 노동당에 입당했으며,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보좌진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2008년 28세에 국회의원이 됐다. 그는 결혼은 하지 않고 세 살 연상인 방송인 클라크 게이퍼드와 동거 중이다.
AP Photo/Mark Baker. 크라이스처치 섬의 애딩턴 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이들과 셀피를 찍는 자신다 아던 신임 뉴질랜드 총리 내정자
©TOP Digital/21 Octo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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