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가 북한에 파견된 중국 특사(特使)의 임무는 미국과의 협상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16일 중국 특사의 공식적 임무는 중국공산당 전당대회 결과를 북한공산당에 전하는 것이지만 진짜 임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를 전달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이 유엔 제재조치를 이행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가진 북한이 그러한 요청을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未知數)라고 덧붙였다.
쑹타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부장은 이미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하여 지역 공산당에 전당대회 결과를 전했다.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그를 만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공산당과 북한노동당 간 일상적인 의견교환만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방언론에게 쑹타오 부장의 북한 방문이 놀라운 사건은 아닐지라도 위급한 주제(主題)이긴 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2년 만에 처음으로 고위급 인사를 북한에 파견하는 것은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키려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재개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논평했다. 쑹타오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정보와 협상에 응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시진핑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경을 떠나면서 트위터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올렸다. 하지만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중국이 그러한 태도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다며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중국이 새로운 조치를 취할 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의 동방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콘스탄틴 아스몰로프는 중국 특사가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입지(立地)를 강화한 대북한 정책이 어떠할지를 평양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전략적 차원에서 불확정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에게 가장 불편한 존재가 김정은인지 미국 지도부인지 중국은 선택해야 한다.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는 의견이 있다. 이것은 중국인들이 북한과의 합작회사를 폐쇄할 것을 권고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비록 유엔 제재는 합작회사를 완전히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설립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즉 중국은 동시에 한국에 대한 정책을 유화(宥和)시켰다. 그들은 한국이 사드 추가 배치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에 만족했고 그에 따른 비공식 경제제재를 취소했다.
북경대 외교학과 첸샤오헤 교수는 중국 특사가 북한이 비핵화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과거 6자회담에 참여했던 중국 외교관 양시유이는 쑹타오 부장이 김정은과 만날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이 세계를 놀라게 했던 미사일 실험을 완수한 이후 대화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는 ICBM 개발을 완수한 이후 에야만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다. 그것은 유리한 협상위치를 점할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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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말의 전쟁과 실제 전쟁’ 러매체 (2017.9.29.)
‘주체 스타일’ 프로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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