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즈베스티야 남북단일팀 보도
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남북이 체육 분야에서와 정치적으로도 급속히 화해(和解) 분위기로 나가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19일 보도했다.
이즈베스티야는 “한국의 야당들은 올림픽 전에 남북 청소년 스키 선수들이 2014년 개장한 북한 내 동해에 인접한 금강산 스키 리조트에서 공동 연습을 한다는 구상에 대해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또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국내적으로 많은 불평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즈베스티야의 주요 보도 내용.
1월 17일 남북 실무 회담 결과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대표단의 총규모는 약 550명이라는 것과, 2월 9일 올림픽 개회식에는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 기를 앞세우고 공동 입장한다는 것이 확정되었다. 이번 공동 입장은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는 10번째 이루어지는 공동입장이지만, 최근 11년 동안에는 최초로 이루어지는 사건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북한은 피겨 페어 경기와,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그리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참가 선수 등 4종목에 선수들을 출전시킬 계획이다. 나머지 대표단원들은 응원단(약 230명), 태권도 시범단 30명, 예술단 140명, 스포츠 계 및 정치계의 중요 인사들과 기자단이다.
서방언론은 모란봉 악단 단장인 현송월이 과거 김정은의 애인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한 때는 포르노를 촬영했다가 처형당했다고도 했으나 이번 실무회담 대표로 참가하여 모든 소문이 무색하게 되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비용
한국은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비용 전체를 부담한다. 한국 정부는 그러한 지원이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이 지원이 화폐 금액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현물 및 장비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통일부는 이즈베스티야 지의 문의에 그와 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한국 정부가 부담할 비용 총액은(비용 지출은 정부에서 설립한 남북협력 기금에서 지출된다) 1월 25-27일경 북한 선발대가 방남할 때 양측이 결정한다. 과거에도 한국 정부는 북한 운동 선수단의 방남 및 체류 비용을 부담한 바 있다. 물론 당시는 행사 규모가 더 작았다. 가장 많은 금액이 지출된 때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북한 대표단이 참가했을 경우로 13억 6천원(127만 달러)이 소요되었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IOC가 이미 발표한 것을 고려해보면, 만약 북한의 방남 비용을 한국이 부담하는 것이 유엔 제재 결의안에 따라 금지된다고 판단되면, 그 비용을 국제 올림픽 위원회가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관행에 따르면 올림픽 경기 중계료와 티켓 판매료 등으로 조성된 올림픽 연대 기금에서 가난한 국가들에서 온 운동선수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 기금에서 재정 지원을 받은 국가 올림픽 위원회는 87개국에 이른다.
불만스러운 야당들
한국 자체 내에도 스포츠를 시발점으로 남북이 체육 분야에서와 정치적으로도 급속히 화해 분위기로 나가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야당들은 올림픽 전에 남북 청소년 스키 선수들이 2014년 개장한 북한 내 동해에 인접한 금강산 스키 리조트에서 공동 연습을 한다는 구상에 대해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공동 연습을 시행한다고 어제 발표된 바 있다. 그러면 한국 선수들이 이 리조트 사용료를 내야 할 것이고 이는 유엔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야당인 자유 한국당 관계자는 말한다. 다른 이들은 최용해 노동장 부위원장이나 김영철 통일전선국장이 방남하는 것에 대해 한국 내에 이들에 대한 개인적인 제재가 발효된 것을 문제 삼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이들과 금융 거래를 하는 것이 금지되었을 뿐 방남 자체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국내적으로 많은 불평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대표팀 감독이 단일팀을 구성할 경우 선수들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수만 명의 한국 국민이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단일팀 구성 결정 철회 청원을 하고 있다. 어제는 동일한 내용의 청원(請願)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앞으로 시작되었다.
반대파 언론들은 역사적인 유사 상황을 예로 들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칼럼니스트는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석 달 전에 제2의 연평 해전이 발발하여 6명의 군인이 전사한 사건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정부는 이 사건에도 불구하고 288명의 북한 여성들로 구성된 응원단을 포함한 거대한 규모의 대표단을 받아들였다. 한국의 일부 시민들의 비관에 따르면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남북 화해를 위한 발걸음이 아니라 역병이 돌고 있는데 잔치를 벌이고 잔치 주인 노릇을 하느라 불행이 다가오는 것을 조금 연기시켜 놓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일은 1936년 올림픽 개최 당시 이미 세계 대전의 준비를 마쳤고 일본도 1940년 올림픽을 개최하고자 했었다. 한국 내에서는 이런 역사적인 선례들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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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올림픽을 정치에 이용마라” 네티즌 비난 (2018.1.18.)
단일팀 역풍 비판여론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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