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관계 훼손 없는 대화 추진 줄타기 곡예… 군사훈련이 첫 시험대 될 듯
▲ 문 대통령이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 가운데 ‘한반도 운전자론’을 실현하고 있다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게제한 <르몽드>.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정상필-박윤숙 기자 =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최근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에서 드러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주목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한국의 ‘한반도 운전자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쿄에 주재하는 필립 퐁스 특파원은 지난 14일자 인터넷판에 ‘평양과 줄타기 곡예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문 대통령이 “미국과 관계를 훼손하지 않고 미국이 북한에 대해 벌이고 있는 최대 압박 전략의 막다른 골목에서 나오는 길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김여정의 방북 초청에 대한 청와대의 확답은 아직 없지만 남북 두 지도자의 만남이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고 미국 역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고 적었다. 완강하게 북한의 ‘선 핵포기’를 주장했던 미국이 ‘선 대화’로 방향을 튼다면, 이는 ‘문재인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일본이 대놓고 반대한 북핮과의 대화를 밀어부친 것은 문 대통령이었고, 결과적으로 안전한 올림픽이라는 숙제를 문 대통령이 해냈다고 봤다. 또 최근 나타나고 있는 북한의 전향적 태도는 계산된 전략이 분명하지만 문 대통령 역시 자신의 계획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거의 인정되는 현재의 상황은 ‘햇볕정책’을 추진하던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끝나면 다가올 한미 군사훈련 재개 문제가 문 대통령의 첫 시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공격적 옵션을 줄이는 정도의 동의를 얻어내고, 북한 지도부에게는 핵과 미사일 실험 유예 발표를 끌어내는 방법을 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에게도 그들이 원했던 북한의 양보를 끌어냈다는 인식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남북관계를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보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바꿔놓았다고 보고 한국이 이 문제에 대한 발언권이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역설하는 ‘한반도 운전자론’과도 일맥상통한다. (*뉴스프로 번역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