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여겨지는 호주 성인 3분의 2가 하루 필요 운동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신체활동을 한다는 지적으로,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운동과 체중감량만으로도 연간 수천 명의 암 발병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호주 암 위원회 연구... 운동 권장-정부 차원의 강력한 조치 촉구
비만 또는 과체중 비율이 높은 호주인들이 정기적인 운동과 체중감량을 할 경우 20만 건 이상의 암 발생을 피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세계 암의 날’(2월4일)을 기해 ‘호주 암 위원회’(Australian Cancer Council)가 연구,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호주인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연방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유명 암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과체중, 비만 및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 호주인들에게 얼마나 많은 암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수치화했다.
호주 암 위원회 대표인 산치아 아란다(Sanchia Aranda) 교수는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여겨지는 3분의 2 이상이 성인에게 필요한 절반 이하의 운동량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호주에서 많은 종류의 암을 예방하고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란다 교수는 호주인의 건강 위험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각 개개인이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호주인의 비만이 전적으로 개인만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란다 교수는 “이번 연방 선거를 기해 여-야당은 대대적인 정크푸드 광고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는 데 책임감을 가져야 함은 물론 식품의 건강등급 표시 시스템을 개선해 소비자들이 식품 정보를 쉽게 파악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며, 건강한 영양 섭취와 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공적 차원의 교육을 증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 암 연구기금’(World Cancer Research Fund)이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을 포함해 비만 또는 과체중과 연관된 것으로 발표한 암은 무려 14가지 유형에 달한다.
호주 암 위원회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호주 인구 가운데 비만 또는 과체중 문제를 해결할 경우 오는 2037년까지 남성 13%, 여성 11%가 암 발생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란다 교수는 암 예방을 위해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한편 각 개개인이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암을 예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녀는 “식단을 바꾸는 것은 더 많은 야채와 과일, 통곡물을 섭취하는 것만큼 간단한 문제”라며 매일 과일 2개, 5개의 야채 섭취를 권장했다.
운동에 있어서도 “매주 5시간 운동을 할 수 없는 경우라면 매일 조금씩이라도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