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지원 부족·학교 명단 누락·제도 활용 부족 등 문제 지적
△(사진=SCMP)
19일(화), 홍콩 옴부즈맨(Ombudsman, 행정감찰관은 비중국어권 학생을 위한 정부 지원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학교와 교사가 비중국어권 학생과 가정을 위한 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있으며, 교육부 또한 학교의 서비스 지원이 제대로 제공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학생들 홍콩 교육제도에 잘 융합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옴부즈맨은 시민의 권리가 행정부, 사법부 등 정부기관에 의해 부당하게 침해되고 있지 않는가를 감시하는 제도다
2016/17년도 학기 기준, 초등학생 9,200명과 중고등학생 9,000명의 비중국어권가정 출신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이는 전체 학생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교육부 규정에 따르면, 모든 유치원은 신청서를 비롯한 모든 학교 정보에 대하여 중국어와 영어로 두 개 언어로 제공해야 할 것을 규정하고 있지만, 많은 유치원들이 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유치원 홈페이지는 제목만 두 개 언어로 제공되었을 뿐 내용은 중국어로만 설명하고 있기도 했다. 설령 유치원이 두 개 언어의 신청서를 구비하고 있어도 홈페이지가 모두 중국어로만 적혀있기 때문에 학부모가 신청서 양식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초등학교의 경우, 수년 전부터 교육부에서 비중국어권 학생의 입학 허가가 비교적 용이한 초등학교 명단을 공개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학교들이 명단에서 누락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교육부가 수년간 명단 수정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그동안 비중국어권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도입했다. 교육부는 2017/18년도에 무료우수유치원교육제도(Free Quality Kindergarten Education Scheme)를 도입해 8명 이상의 비중국어권 학생을 재학하고 있는 유치원에 대하여 보조금을 지원한다. 보조금은 약 36만 홍콩 달러 상당으로, 해당 보조금은 추가 교사 및 보조 교사 채용, 비중국어권 학생을 위한 교수법 교육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될 수 있다. 이밖에도 교내 활동 설계 등 현장 지원 서비스 또한 지원된다.
초중고등학교의 경우, 2014/15년도에 비중국어권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국어 교사들이 자신의 교수법 향상을 위해 대학 과정 이수를 할 때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도입 이래 단 24명의 교사만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보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돼 제도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국어권 출신 시민의 권리를 대표하는 NGO 단체 홍콩 유니슨(Hong Kong Unison)은 “현재 비중국어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턱없이 부족하다. 비중국어권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 육성필요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옴부즈맨은 교육부에 비중국어권 학생이 10명 미만의 초중고등학교에 대해서도 보조금 지원 방안을 재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학교에 영문 입학 정보를 배포하도록 통지하고 학교가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한 확인까지 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4/15년도에 비중국어권 학생을 위한 제 2 외국어 중국어 커리큘럼 소개된 이후 한 번도 검토되지 않았다. 이에 교육부에 정기적 검토와 함께 교사 육성 지원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