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으로 엄숙한 산사의 맑은 풍경소리
풍경風磬 끝에 매달린 물고기 바람 맞으며
온몸으로 부딪혀 풍경소리 울립니다
푸른 하늘 배경 삼은 물고기 한 마리가
하늘을 무한광활한 바다로 만들고
한가로이 유영하고 있습니다
그 바다의 물은 어떤 불도 끌 수 있으니
사찰을 화재로부터 보호한다는 의미지요
물고기는 깨어 있거나 잠 잘 때도 눈 뜨고 있고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는답니다
수행자도 물고기처럼 늘 눈 뜨고 부지런히
수행하라는 의미도 담고 있답니다
진도 팽목항에 가면 푸른 하늘이 아닌
맹골군도 검푸른 그 바다를 배경으로
여러 개의 풍경이 매달려 있습니다
산사의 풍경을 울리는 바람과는 너무도 다른
거친 세상의 모든 함성을 안고 불어오는 듯
바람을 맞고 온 몸으로 소리치고 있습니다
너무도 슬퍼 울 수 조차 없는 풍경들이
무서운 바다에 맞서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언제까지 바람을 맞고 있을런지요
언젠가 이 풍경들도, 새들 고요히 노래하고
소나무 서로 기대어 선, 솔향기 가득한 산사에서
꽃 같은 영혼들 극락왕생極樂往生을 빌며
풍경소리로 적막한 사찰을 깨우게 되기를 빕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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