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회 불안에 따른 인재 유출 예상돼
(사진=scmp)
영국 싱크탱크인 지옌(Z/Yen) 그룹이 26일 발표한 세계 금융센터지수(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 GFCI)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콩이 3단계 하락한 6위를 차지했다.
지옌은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세계 주요 금융 센터에 대한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 108개 금융 센터를 대상으로 기업환경, 인적자원, 기간시설, 금융산업 발전도, 명성 등 5개 항목을 평가하며 5,064명의 전문가들의 온라인 설문과 여러 기관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순위를 매긴다.
이번 세계 금융센터지수 순위에서 뉴욕이 1위를 차지했으며 런던, 도쿄, 상하이, 싱가포르가 그 뒤를 이었다.
홍콩 순위 하락에 대한 주요 원인은 작년 6월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촉발된 사회 불안으로 인하여 글로벌 경쟁력 하락으로 분석된다. 한 익명의 투자관리기업 전문가는 “사회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인재 유출이 예상되고 숙련된 노동인구에 대한 수요와 공급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최신 순위에서 아시아 태평양 금융 센터 중 15개가 순위 하락했으며 10개만이 순위가 상승해 전반적으로 성적이 저조하다고 말하며 “아시아 금융 센터들에 대한 안정성과 지속가능한 금융 접근에 대한 신뢰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메인엘리(Michael Mainelli) 지옌 그룹 회장은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타격 등이 최신 순위에 더 많은 변동성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번 순위가 발표된 후 홍콩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인식된 사회적 문제들이 향후 홍콩 금융 센터로써의 경쟁력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는 금융 센터로써의 홍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성명서에서 “작년 홍콩이 사회적 문제로 인한 유례없는 난관을 겪으면서 해외에서는 이 사건 때문에 홍콩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정부가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홍콩 경쟁력에 대한 의심을 없애도록 노력할 것이다. 정부는 홍콩이 여전히 글로벌 금융 센터 선두자이자 중국 본토 시장으로 가는 관문으로써의 지위가 견고하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콩의 경쟁력을 강화해 중국 대만구 지역과 일대일로 프로젝트로부터 창출되는 기회들을 활용할 수 있는 폭넓고 심도있는 펀딩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은 108개 도시 중 33위로 지난해 9월 조사(36위) 때보다 3단계 상승했다. 그러나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2015년 9월(6위)과 비교했을 때 27단계 떨어졌다. 서울과 함께 금융허브로 지정된 부산은 지난해 9월 조사(43위)에서 8단계 하락한 51위로 떨어지면서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