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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가 2월 21일(월)부터 COVID-19 백신접종을 완료한 각국 여행자를 대상으로 검역 절차 없이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델타’ 변이로 인한 봉쇄 조치가 해제된 이후, 시드니 록스 아가일 스트리트(Argyle Street, Rocks Sydney)의 한 레스토랑 앞 풍경.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2020년 3월 국경 폐쇄 후 거의 2년 만의 재개... COVID-19 안전조치는 ‘유지’

 

호주 정부가 이달 21일(월)부터 각국에서 방문하려는 여행자에게 검역 절차를 요구하지 않고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는 지난 2월 7일(월), 그 동안 시행해온 엄격한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모든 비자 소지자들에게 국경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전 날인 지난 6일(일), 카렌 앤드류스(Karen Andrews) 연방 내무부 장관은 방역 당국의 조언을 전제로 조만간 해외여행자들의 자유로운 호주 입국이 가능할 것임을 언급한 바 있다.

현재 호주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과는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이번 여행자 입국 허용에는 일부 조건이 있다. 각국 여행자는 COVID-19 예방접종을 완료했거나 의학적 이유로 백신접종을 받을 수 없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며, 호주 도착 전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임을 확인해야 한다. 또 각 주의 방역 관련 조치에 따라 검역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아무튼 정부의 이 조치는 현재의 팬데믹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정상화로 가는 또 하나의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경 제한을 완화하고 정부 승인 없이 내국인의 해외 출국을 허용한 바 있다.

 

▲ 팬데믹 이전, 호주 관광산업은= ‘Austrade’의 호주관광연구원(Tourism Research Australia)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이전인 2018년 7월에서 2019년 6월 사이 호주에 도착한 해외 방문객 수는 총 860만1,331명이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여행자 국가는 중국, 뉴질랜드, 미국, 영국, 일본 순으로, 특히 전체 관광객 7명 중 1명은 중국인이었다.

이 기간(2018-19 회계연도), 해외에서 입국한 여행자들이 호주에서 지출한 비용은 445억 달러에 달하며, 이중 중국 관광객의 지출이 120억 달러 규모로 가장 많았다. 미국, 영국의 여행자가 호주에서 지출한 비용은 각 40억 달러 미만이었다. 이들 3개 국가(중국, 미국, 영국) 여행자가 지출한 비용은 전체의 43%에 달한다.

 

▲ 호주 방문자 많은 일부 국가의 COVID-19 상황은= 각 국가는 현재 하루 감염자 발병, 사망, 백신접종률에서 차이가 있다.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하루 250명 미만의 COVID-19 감염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이로 인한 사망은 없는 상태이다. 현재 중국은 86% 이상이 백신접종을 완료(두 차례)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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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호주 방문 여행자들에 대해 검역 절차를 폐지했지만 여행자는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호주 입국 전 COVID-19 검사에서 음성임을 확인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국경 제한을 완화한 이후 시드니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사람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뉴질랜드는 이달 첫 주 동안, 매일 100명에서 200명 사이의 감염 사례를 기록했으며, NZ 또한 올해 들어서는 아직 COVID-19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되지 않았다. NZ는 12세 이상 국민 93% 이상이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미국의 백신접종 비율은 상당히 낮은 편으로, 전체 인구의 64%가 두 차례의 접종을 완료했다. 감염자 사례도 크게 높은 편으로 지난 1월 24일에는 가장 많은 100만 명의 감염 사례를 기록했으며, 현재 6자리 수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CDC) 자료를 보면 이달 첫 주 7일간의 감염자 발생 곡선이 점차 하향세를 가고 있지만 하루 사망자는 여전히 수백 명에서 수천 명 사이에 있다.

올 들어 제한 조치를 완화한 영국은 매일 수만 건의 감염 사례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하루 200명에서 300명 사이의 사망자를 보고 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12세 이상 인구 84.5%가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일본 또한 매일 수만 건의 감염자가 나오며 매일 20명에서 120명 사이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백신접종 비율은 8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 자국민 여행자의 귀국에 대한 각국의 방침 달라= 호주가 여행자를 받아들인다고 하지만 국외로 출국하는 자국민에 대해 귀국 후 시행하는 엄격한 방역 조치(검역을 위한 격리 등)는 호주의 여행자 유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호주로 입국하는 각국 여행자들이 호주에서의 검역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해도 다른 국가들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다.

호주를 방문한 뒤 귀국한 중국인 여행자는 정부가 지정한 호텔 또는 관련 시설에서 14일간의 격리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 기간 동안 COVID-19 검사를 실시해 음성임을 확인해야 한다. 일본은 호주로 출발하기 72시간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호주에서 일본으로 입국(다른 국가를 거치지 않고)하겠다는 개별서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 귀국 후에는 집에서 7일간 격리 상태로 지내야 한다.

백신접종을 완료한 뉴질랜드인은 이달 말부터 호주 여행 후 귀국시 검역 과정을 거치지 않지만 10일간 집에서 격리 상태로 지내야 한다.

반면 미국과 영국은 해외로 나갔다가 귀국하는 이들에 대한 검역요건이 없다. 다만 미국은 해외여행을 하려는 자국민에게 출발 하루 전 COVID 검사에서 음성임을 확인하도록 하며, 또는 여행 90일 전에 COVID-19에서 회복되었다는 의료 서비스 기관의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2월 11일부터 백신접종을 완료한 경우 출국시, 또 귀국 후 COVID-19 검사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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