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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0년 동안 NSW 주 인구가 현 수준에서 3분의 1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광역시드니 각 교외지역(suburb)의 주택 문제와 사회기반 시설 부족은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 : Flickr / David Rogers-Worrall

 

NSW 주 정부의 주택개발 계획, 대부분 시드니 북서부 및 남서부 지역에 집중

일부 지역 환경 훼손 우려도... ‘지방 도시로의 인구분산 계획’ 검토 필요성 제기

 

지난해 ‘델타’(Delta) 변이로 인한 시드니 전역에 봉쇄 조치가 취해졌을 때, 지미 음타샤르(Jimmy Mtashar)씨는 시드니 서부 외곽에 자리한 자신의 거주 지역이 사회적 서비스를 얼마나 받지 못하고 있는지를 알게 됐다.

그는 “반경 5km 이내에 일반 상점은 물론 레크리에이션 공원 및 그 어느 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는 이 지역에 대한 서비스가 얼마나 미흡한지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음타샤르씨가 거주하는 오스트랄(Austral)에는 공원만 없는 게 아니다. 빈약한 도로 상태, 학교, 배로로 시설, 대중교통 모두 부족하다.

광역시드니 남서부 끝자락에 위치한 오스트랄에는 그의 말처럼 서비스 시설이 빈약하지만, 이 지역(suburb)은 현재 호주에서 가장 성장(거주인구 부문에서)하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20년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 추산에 따르면 1만 명 이상이 오스트랄과 인근 그린데일(Greendale)에 거주한다.

현재 새로운 주거지로 개발이 진행되며, 20년 후 NSW 주에서 가장 가파른 인구 성장이 예상되는 교외지역 중 하나인 이곳에는, 오는 2041년이면 6만4,000명 이상(500% 증가)이 거주할 것으로 보인다.

NSW 주를 고향으로 생각하는 이들의 수는 향후 20년 동안 현 수준에서 약 3분의 1이 늘어날 전망이다. NSW 주 기획부(NSW Department of Planning, Industry and Environment)의 인구 변화 예측에 따르면 2016년 센서스를 기준으로 773만2,850명의 현재 NSW 주 인구는 앞으로 20년 후 자연출생 130만8,550명, 해외에서 유입된 이민자 153만1,300명이 더해져 오는 2041년에는 1천57만2,700명에 이르게 된다.

오스트랄 등 주거 지역으로 개발되는 교외의 대규모 인구 성장이 예상되지만 광역시드니의 모든 지역(suburb) 또한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해 보다 큰 혼잡이 예상된다.

ABS의 인구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NSW 주 기획부가 예측(자연출생, 사망, 해외에서의 유입 기반)한 20년 후의 광역시드니 인구를 보면 모든 교외지역의 인구가 늘어나고, 이로 인한 제반 기반시설 이용의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NSW 주 인구 성장 전망은 기획부 사이트의 오픈데이터 페이지 https://opendata.transport.nsw.gov.au/dataset/population-projectio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시드니 도심에서 가장 먼 외곽 지역의 경우 가장 큰 인구증가를 경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NSW 주 정부 모델링에 따르면, 증가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 동안 매년 3만에서 4만 채의 신규 주택을 건설해야 하며, 2041년까지 광역시드니에는 100만 채 이상의 주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광역시드니의 모든 지방정부 지역(local government area. LGA)이 힘을 모아야 한다. 서부 블랙타운 LGA의 1만6,500~1만8,500채 신규 주택 건설에서 로워노스쇼어 지역(Lower North Shore region)의 작은 서버브인 헌터스힐(Hunters Hill)의 150~200채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역(suburb)이 포함된다. 이로써 일부 기존 교외지역은 도심 상업지구(Central Business District)처럼 변모할 수도 있다.

2041년까지 시드니 CBD에서 약 40km 거리에 자리한 리버풀(Liverpool)에는 거의 3만 명에 이르는 거주자가 더해져 인구밀도는 도심 서쪽 글리브(Glebe)와 같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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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 개발이 한창인 오스트랄(Austral)의 한 주택 개발 구역. 이미 들어선 주택, 진행 중인 공사 현장 주변에는 이전의 농지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현재 오스트랄 거주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학교, 도로사정, 기타 제반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사진 : Balmain Private

   

인구성장, ‘생택학적

지속가능성’에 영향

 

시드니 어퍼노스쇼어 지역(Upper North Shore region)의 쿠링가이(Ku-ring-gai) 카운슬은 오는 2026년까지 해당 지역(suburb)에 3천 채에서 3,500채의 신규 주택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무가 울창한 이 교외지역은 같은 이름의 국립공원(Ku-ring-gai National Park)을 끼고 있다.

이 지역 시민환경단체 ‘Friends of Ku-ring-gai Environment’의 케이시 코울리(Kathy Cowley. Lindfield 거주) 대표는 “쿠링가이 카운슬의 신규 주거지 개발 목표는 “이미 승인된 개발 및 기존 구역 설정을 기반으로 달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오는 2041년까지 15%의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주택부족이 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존 농지가 주거지로 재조정되고 있는 오스트랄과 달리 쿠링가이는 새로 주거지를 건설한 공간이 제한되어 있다.

코울리씨는 “쿠링가이는 미개발 지역이 아니다”면서 “우리 지역의 특성을 영원히 바꾸어놓을 수 있는 이 같은 대규모 주거지 개발 부담은 다른 교외 지역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쿠링가이는 지난 20년 사이 약 20%의 인구 증가를 보였다. 이로 인해 학교와 도로 등 주요 기반시설은 더욱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코울리씨는 “지난 15년 사이 우리 지역에는 엄청난 수의 헤리티지(heritage) 주택이 파괴됐고 울창한 나무숲이 손실됐으며, 산불피해 예상 구역에까지 신규 주택이 들어섰다”면서 “쿠링가이 지역의 인구 성장으로 현재 개발이 진행되는 구역에서는 멸종 위기의 블루 검트리 숲(blue gum high forest), 터펜티나 아이언바크 숲(turpentine ironbark forest)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녀는 “이 같은 고성장 의제는 지역 환경 및 유산의 중요성이 높은 지역에서 생태학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팬데믹 사태가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NSW 주 기획부의 20년 후 인구 예측은 이번 전염병 대유행이 발생되기 전인 2019년 이루어진 것이다. 이후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재택근무 확산, 도시에서 지방 지역으로의 이주 증가, 폐쇄된 국경으로 인해 해외에서의 유입인구(이민자)도 크게 줄었다.

연방정부의 커먼웰스 인구센터(Commonwealth Centre for Population)에 따르면 2030년 시드니 인구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의 결과로 2019년 전망에 비해 33만7,400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울리씨는 “결과적으로 각 LGA의 신규 주거지 개발 목표는 하향 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 목표를 설정하는 NSW 주 정부 기구인 광역시드니위원회(Greater Sydney Commission) 대변인은 “2026년 이후의 전망은 업데이트 된 증거들에 의해 다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드니대학교 도시 데이터 과학자인 솜리타 사카르(Somwrita Sarkar) 박사는 “전염병 사태가 인구 증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런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리적 이동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대기업들은 부차적 센터 역할을 하는 지방 지역 사무실(regional outpost offices)을 두고 일주일에 2~3일정도 재택근무를 시행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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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건축이 진행 중인 오스트랄의 한 거리. 돌발적 폭우가 내리면 이 도로는 망가지기 일쑤이고, 그로 인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거주민들의 일상이다. 사진 : Jimmy Mtashar

 

그녀의 말은 지방 지역에 대한 경제적 투자가 시드니라는 대도시의 주택 부족 압박을 덜어줄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것으로, “시드니의 경우 너무 높은 주택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방 지역에 좋은 직업과 거주 여건, 보다 나은 생활 방식을 제공한다면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더 작은 도시로 이주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시드니 주택가격은 지난 한해, 하루 1,100달러씩 상승, 중간 가격을 160만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ABS 자료는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20년 만에 각 지역 도시에서 지방 지역으로의 가장 큰 이주가 발생했으며, 그 수는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인구 성장에 따른

부담과 고통

 

인구증가의 고통은 이미 시작됐다. 음타샤르씨의 두 자녀는 지역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 학교는 현재 정원에 도달했으며, 입학 등록 학생은 지난 12개월 사이 25%가 늘어났다.

“우리 지역 학교는 계속해 새로운 학생을 수용해야 하는 과제를 다루고 있다”는 음타샤르씨는 “이 지역(Austral)에서 지속적으로 주택이 건설되고 사람들이 이주하며, 이에 따라 매주 새로운 학생들이 추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오스트랄에는 공립 하이스쿨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이스쿨 신설을 위해 할당되어 있던 부지는 사립학교에 매각됐다.

NSW 교육부 대변인은 “오스트랄에 적절한 교육 인프라가 제공되고 이 지역의 미래 성장을 계획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초부터 시드니 남서부의 확대된 지역에 12개의 새롭고 업그레이드 된 학교가 신설되었으며 6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통은 학교 문제만이 아니다. 음타샤르씨는 “교통체증, 고르지 못한 도로 상황, 돌발적 홍수 후의 여러 문제는 이 지역 거주민들에게 있어 일상생활의 일부”라고 하소연했다.

오스트랄이 속해 있는 리버풀 카운슬(Liverpool City Council) 대변인은 “정기적으로 도로상태 유지를 위한 작업을 비롯해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드니대학교 사카르 박사는 “주거지 개발 승인보다 실제로 주택이 건설되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더 나은 개발계획 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학교와 대중교통 시설, 기타 제반 사회기반 시설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SW 주 기획부 대변인은 “주택 성장을 지원하고자 350 이상의 기반시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이 인프라가 제때 제공될 수 있도록 분담금 제도를 개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타샤르씨는 오스트랄에 거주하면서 앞으로 몇 년간은 여러 가지 기반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임을 각오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수년간, 고통 속에서 기반시설이 더디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집에서 살고 싶었다”며 오스트랄에 거주하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 광역시드니 각 LGA의 주택개발 계획

(지방정부 지역 : 2021-26년 NSW 주 목표 / 2016-41 각 LGA의 주택 수 변화)

-Hawkesbury : 1,100 to 1,300 / 7,969

-Blue Mountains : 550 to 600 / 5,598

-Wollondilly : 1,800 to 2,300 / 13,809

-The Hills Shire : 9,500 to 11,500 / 60,408

-Penrith : 7,500 to 10,000 / 68,781

-Liverpool : 11,000 to 12,500 / 87,220

-Camden : 10,000 to 12,500 / 83,194

-Campbelltown : 7,100 to 7,500 / 37,665

-Blacktown : 16,500 to 18,500 / 106,298

-Fairfield : 3,000 to 3,800 / 27,558

-Parramatta : 22,500 to 25,000 / 84,187

-Cumberland : 10,000 to 12,500 / 55,616

-Canterbury Bankstown : 10,500 to 12,500 / 66,572

-Sutherland Shire : 3,800 to 5,100 / 22,768

-Georges River : 3,450 to 4,250 / 17,099

-Bayside : 8,500 to 10,500 / 31,017

-Strathfield : 3,500 to 3,800 / 16,308

-Burwood : 2,200 to 2,500 / 15,040

-Canada Bay : 3,800 to 4,000 /18,361

-Inner West : 5,000 to 5,700 / 33,255

-Ryde : 8,400 to 8,900 / 38,595

-Randwick : 4,000 to 4,300 / 13,490

-Sydney : 14,000 to 15,000 / 36,701

-North Sydney : 3,000 to 3,500 / 10,268

-Lane Cove : 3,000 to 3,500 / 5,610

-Mosman : 250 to 300 / 1,358

-Willoughby : 1,600 to 1,800 . 12,280

-Ku-ring-gai : 3,000 to 3,600 / 13,325

-Northern Beaches : 3,500 to 4,000 / 19,945

-Hornsby : 3,800 to 4,200 / 14,476

Source: NSW Department of Planning, Industry and Environment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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