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분기에만,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 주택가격이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18년 만에 가장 강한 성장세이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브리즈번 도심과 주변 지역. 사진 : Pixabay / 8268513
‘도메인’ 사의 ‘House Price Report’... 1년 사이 25.7%, 매일 444달러씩 올라
지난해 12월 분기,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 주택가격이 거의 2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도시의 중간 주택가격은 79만2,065달러에 달한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하는 가장 최근의 분기별 주택가격 보고서(House Price Report)에 따르면 브리즈번 주택가격은 지난해 12월 분기, 3개월 사이에만 10.7%가 올랐다. 이는 18년 만에 가장 가파른 성장세였다.
또한 분기 상승률로는 캔버라(Canberra. 11.3% 상승. 중간 가격 117만8,364달러)에 이어 호주 전역에서 두 번째 높은 수치이다. 특히 12월까지 12개월 동안 브리즈번 주택가격은 25.7%(16만2,181달러)가 높아졌다. 중간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매일 444달러씩 오른 셈이다.
유닛가격 또한 2016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12월 분기) 2%, 연간 3.5%가 상승해 중간 가격은 41만6,033달러가 됐다.
브리즈번 주택시장의 이 같은 강세에 대해 부동산 관계자들은 낮은 이자율, 팬데믹 사태에서의 낮은 감염자 수, 이전의 저렴한 주택가격에 따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여기에다 전염병 사태로 도시 봉쇄를 경험했던 시드니 및 멜번(Melbourne) 거주자들의 이주 물결이 브리즈번 주택 시장 강세를 이끈 요인으로 보고 있다.
‘도메인’ 사의 통계분석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에 따르면 지난 분기, 브리즈번 주택 문의의 26%는 호주 남부 지역 거주자(대부분 시드니 또는 멜번)들이었다.
파월 박사는 “브리즈번은 거의 18년 만에 가장 가파른 가격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아마도 우리는 다음 분기, 이 도시의 중간 주택가격이 80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녀는 “현재 브리즈번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추진력이 있다”면서 “주택거래 수는 지난 수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이는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브리즈번 주택시장이 강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또 있다. 여전히 낮은 기준금리, 팬데믹으로 인해 높아진 가계저축을 기반으로, 보다 한적하고 해안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파월 박사는 “시드니의 중간 주택가격이 16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을 감안할 때, 브리즈번에서는 거의 절반 가격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그녀는 “현재 많은 주택구입 자금이 퀸즐랜드 남부 도시에 몰리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브리즈번은 최고의 가격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메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브리즈번 부동산 시장은 단독주택 가격 성장이 유닛에 비해 7배나 빠른 상승 속도를 보였으며, 두 유형 주택의 가격 격차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브리즈번은 시드니 및 멜번과 경쟁하는 도시이며 특히 오는 2032년 올림픽 개최로 기반시설 투자를 이어감으로써 향후 주택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PRD Real Estat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디아스와티 마르디아스모(Diaswati Mardiasmo) 박사는 “팬데믹 사태가 브리즈번의 주택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12개월 동안 브리즈번은 호주의 모든 도시들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언급한 그녀는 “시드니 및 멜번과 경쟁하는 도시임에도 주택가격은 저평가 되어 왔다”며 “현재 세계적 수준의 도시가 되어 가고 있는데 반해 중간 주택가격은 시드니의 절반 수준이란 점이 향후 가격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마르디아스모 박사는 “특히 최근의 ‘오미크론’(Omicron)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에서 소비자 신뢰가 다소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브리즈번의 경우 현지 거주민은 물론 다른 주에서의 이주자, 해외 구매자들의 강한 믿음(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이 있어 앞으로도 주택가격 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도메인’ 집계 결과 광역브리즈번에서 분기별 가격 상승이 더욱 높았던 곳은 도시 북부 지역(region)으로 중간 가격은 12월 분기, 3개월 사이에만 13.7% 상승해 중간 가격은 77만5,000달러에서 88만1,000달러로 높아졌다.
유닛 가격 상승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모레턴 베이 사우스(Moreton Bay South)로 12월 분기 성장폭은 7.6%, 중간 가격은 36만6,000달러가 됐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Place Estate Agents New Farm’의 아론 울라드(Aaron Woolard) 에이전트는 브리즈번 전역에서 지속되는 부동산 가격 상승은 전염병 사태로 인한 도시 봉쇄의 피로, FOMO(fear of missing out.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다가 기회를 놓칠 수 있음에 대해 강박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심리)에 의해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염병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더 나은 주변 환경을 찾게 되고, 이로써 브리즈번이 주목받은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해안 가까이의 주택을 찾고 있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메인’ 사와 비슷한 시점에 2021년 12월 분기 주택가격을 집계한 부동산 컨설팅 사 ‘코어로직’(CoreLogic)은 12월 브리즈번 중간 주택가격을 78만2,967달러로 집계했다.
■ 2021년 12월 분기, 각 도시별 중간 주택가격
(도시 : 21년 12월 / 21년 9월 / 2020년 12월 / 분기별 상승률 / 연간 상승률)
-Sydney : $1,601,467 / $1,511,122 / $1,202,804 / 6% / 33.1%
-Melbourne : $1,101,612 / $1,040,863 / $929,090 / 5.8% / 18.6%
-Brisbane : $792,065 / $715,342 / $629,884 / 10.7% / 25.7%
-Adelaide : $731,547 / $673,852 / $573,952 / 8.6% / 27.5%
-Canberra : $1,178,364 / $1,059,204 / $862,340 / 11.3% / 36.6%
-Perth : $612,348 / $601,493 / $569,883 / 1.8% / 7.5%
-Hobart : $752,110 / $691,743 / $558,732 / 8.7% / 34.6%
-Darwin : $645,487 / $645,487 / $496,132 / 0% / 30.1%
-Combined capitals : $1,066,133 / $1,001,222 / $851,883 / 6.5% / 25.2%
Source : Domain 2021 Q4 House Price Report
■ 광역브리즈번 주요 지역 중간 주택가격
(지역 : 21년 12월 / 21년 9월 / 2020년 12월 / 분기별 상승률 / 연간 상승률)
Brisbane- East : $800,000 / $715,000 / $627,500 / 11.9% / 27.5%
Brisbane- North : $881,000 / $775,000 / $640,000 / 13.7% / 37.7%
Brisbane- South : $1,010,000 / $895,000 / $750,000 / 12.8% / 34.7%
Brisbane- West : $1,060,500 / $930,000 / $792,500 / 14% / 33.8%
Brisbane Inner City : $1,480,000 / $1,350,000 / $1,100,000 / 9.6% / 34.5%
Ipswich : $475,000 / $450,000 / $450,000 / 5.6% / 5.6%
Logan- Beaudesert : $535,000 / $475,000 / $487,000 / 12.6% / 9.9%
Moreton Bay- North : $620,000 / $560,000 / $490,000 / 10.7% / 26.5%
Moreton Bay- South : $720,000 / $644,000 / $539,000 / 11.8% / 33.6%
Source : Domain 2021 Q4 House Price Report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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