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해변가의 고급 맨션에나 붙어 있던 ‘수백만 달러’의 매매 점장가격은 최근 수년 사이, 특히 지난해 크게 치솟은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이제는 보다 많은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높은 가격 상승을 보인 시드니 노던 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의 해안 주택가. 사진 : Whitehouse Real Estate
시드니 노던비치의 팜비치, 한해 45.2% 올라... 중간 주택가격은 570만 달러
브론테-쿠지-노스브릿지-투락(VIC)의 높은 주택 수요,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최상위 부유층이 아닌 이상, 호주 일부 고급 주거 지역에서 내집 마련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절감하는 일이다.
한때, 해변가의 고급 맨션에나 붙어 있던 수백만 달러의 매매 점장가격은 최근 수년 사이, 특히 지난해 크게 치솟은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이제는 보다 많은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수백만 달러의 예산이라면, 물론 여전히 좋은 우편주소를 가질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원하는 어느 지역에서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미 호주 전역 수십 개 교외지역(suburb)의 중간 주택가격은 3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아직도 일부 지역의 고급 주거지는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호주 일부 고급 교외지역의 주택가격이 어떻게 상승했는지를 보면, 이번 팬데믹 기간 중 호주 주택시장이 얼마나 강세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 Palm Beach, NSW
시드니 북부 해안의 유명 주거 지역인 팜비치(Palm Beach)는 지난해 주택가격이 무려 45.2%가 올라 중간 가격은 570만 달러로 높아졌다. 사진은 팜비치의 고급 주택가. 사진 : Sotheby's International Realty
시드니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m)의 팜비치(Palm Beach)는 광역시드니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교외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특히 팬데믹 기간 중 주택가격이 급격하게 상승,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만 45.2%가 올라 현재 중간 가격은 570만 달러에 달한다.
팜비치의 주택들은 대부분 바다 전망을 갖고 있지만 이 예산(570만 달러)으로 내집 마련을 계획한다면 이 지역 평균 규모 이하의 작은 블록 또는 오래된 주거지를 찾아야 한다.
팜비치 해안가에 자리한 273스퀘어미터 규모의 4개 침실 세미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중간가격인 570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피트워터(Pittwater)에서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까지의 탁 트인 전망을 가진, 인근 847스퀘어미터 부지에 있는 2개 침실의 1950년대 주택은 지난해 11월, 580만 달러의 매매가를 기록했다.
■ Bronte, NSW
지난해 시드니 지역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던 지역 중 하나는 브론테(Bronte)로, 현재 이 지역 중간 가격은 545만 달러(41.4% 상승)로 집계되어 있다. 사진은 브론테 비치 앞 주택가. 사진 : Real Estate
광역시드니에서 주택가격 상승이 가장 높았던 교외 지역 중 하나는 동부(eastern suburbs)의 브론테(Bronte)였다. 이곳의 주택가격은 지난 해 12개월 사이 41.4%가 올랐으며 평균 매매가는 545만 달러였다.
해안가의 이 지역에서 내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은 가격 기대치를 조정해야 한다. 지난해 245스퀘어미터의 크게 않은 블록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은 535만 달러에 매매됐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PPD Real Estate’의 알렉산더 필립스(Alexander Phillips) 에이전트에 따르면 브론테 해안가에서 몇 블록 떨어진 거리의 3개 침실 방갈로 주택이 지난해 10월 526만 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매매됐다.
그는 “이 예산이라면 해변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에 있는 250~400스퀘어미터 부지의 주택 구입이 가능하며, 주차공간이 있는 4개 또는 5개 침실 세미하우스를 구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Toorak, Victoria
멜번(Melbourne, Victoria)에서 가격 상승이 높았던 곳 중 하나는 고급 주택 지역으로 꼽히는 투락(Toorak)으로, 현재 중간 가격은 5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은 투락의 한 매물 주택. 사진 : Auslink Real Estate
멜번(Melbourne)에서 부유한 교외지역으로 꼽히는 투락(Toorak)의 주택가격은 2021년 한 해 동안 9%가 올라 중간 가격은 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격대의 최근 거래는 거의 없었지만 지난해 10월, 약 700스퀘어미터 부지에 5개 침실을 가진, 1950년대의 개조된 주택이 520만 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매물 리스트에 오른 5개 침실의 1960년대 주택은 500만 달러에 판매됐다. 막힌 거리의 906스퀘어미터 부지에 자리한 이 주택은 매물로 나온 후 ‘대가족 거주를 위해 개조하거나 재건축의 좋은 기회’로 광고되었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Marshall White’ 사의 존 본조르노(John Bongiorno) 마케팅 이사는 “지난해 4천만 달러 규모의 주택 매매를 포함해 일부 고가의 주택 거래가 투락의 중간 주택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투락의 중간 가격(500만 달러)을 예산으로 하여 이 지역에서 내집 마련을 계획한 이들이라면 비교적 넓은 타운하우스 또는 500스퀘어미터 규모 이하의 크지 않은 블록에 자리한 주택을 찾아볼 수 있다.
■ Northbridge, NSW
시드니 로워노스쇼어 지역(lower north shore region), 노스브릿지(Northbridge)의 주택가격도 높은 상승을 보여 중간 가격은 455만 달러에 달한다. 사진은 노스브릿지 주택가 풍경. 사진 : Realas
시드니 로워노스쇼어 지역(lower north shore region)의 노스브릿지(Northbridge)는 지난해 23.6%의 가격 상승을 기록, 현재 중간 가격은 455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이 가격이라면, 지난해 40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 1920년대 방갈로 주택(450만 달러에 매매)과 비슷한 규모의 주거지를 찾아볼 수 있다. 664스퀘어미터의 블록에 4개 침실을 가진 이 주택은 전형적인 20세기 초반 주거지로 개조가 필요한 상태였다.
■ Coogee, NSW
지난 해 30%의 가격 상승으로 현재 380만 달러의 중간 주택가격을 기록한 시드니 동부 쿠지(Coogee)의 해안 주택가. 사진 : Black Lifestyle Property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의 쿠지(Coogee)는 지난해 30%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현재 중간 가격은 380만 달러로, 쿠지에서 이 가격으로 주택시장에 진입하려면 단독주택 대신 세미하우스를 찾아야 한다.
지난해 중반 거래된 쿠지의 주택 가운데, 대대적인 개조 작업이 필요한 3개 침실 세미하우스가 373만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이 주택의 전체 면적은 322스퀘어미터로 고든 베이(Gordons Bay)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거리이다.
이 주택에서 한 블록 더 뒤쪽에 있는 260스퀘어미터의 5개 침실 주택은 370만 달러에 매매됐다. 뒷정원에 수영장을 갖추고 있지만 별도의 주차공간은 없다.
■ Canterbury, Victoria
멜번 이너-이스트(inner east)의 캔터베리(Canterbury)는 중간 주택가격이 3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은 캔터베리의 한 매물 주택. 사진 : Real Estate
멜번 이너-이스트(inner east)의 캔터베리(Canterbury) 또한 비교적 주택가격이 높은 교외지역(suburb) 중 하나이다. 현재 이 지역의 중간 가격은 300만 달러를 넘어선 상태로(311만7,300달러), 지난 해 초 캔터베리 기차 노선을 따라 조성된 주거지 블록의 한 주택이 중간가격보다 약간 낮은 310만 달러 거래됐다.
켄달 스트리트(Kendall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은 2개 침실에 창고와 차고, 스튜디오를 갖고 있으며, 시 의회로부터 재건축을 승인받은 상태였다.
이 주택을 구매한 투자자는 몇 달 후 캔터베리의 하이필드 로드(Highfield Road) 상에 있는, 734스퀘어미터 부지에 1921년 지어진 4개 침실 주택을 313만 달러에 구입했다. 이 주택 또한 재개발을 목적으로 한 투자였다.
■ Brighton, Victoria
멜번 남동부 해안가의 브라이튼(Brighton)에서 주택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286만 달러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 사진은 브라이튼의 한 매물 주택. 사진 : Real Estate
멜번 도심 남동쪽, 11km 거리에 있는 해안가 지역 브라이튼(Brighton)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면 296만7,500달러를 지출해야 한다. 대부분의 지역(suburb)과 달리 브라이튼의 중간 가격은 지난 한 해 사이 0.3%가 하락했다.
지난해 이 정도의 가격에 거래된 주택 가운데는 708스퀘어미터 블록에 수영장이 있는 5개 침실 브릭 하우스, 475스퀘어미터 부지 위에 신축 중인 4개 침실 주택(292만 달러에 매매)이 포함되어 있다.
■ Mermaid Beach, Queensland
지난해 시드니 및 멜번에서의 이주가 많았던 골드코스트의 머메이드 비치(Mermaid Beach). 이로 인해 주택가격은 한 해 동안에만 42.6%가 높아졌으며 중간 가격은 237만5,000달러에 이른다. 사진은 골드코스트 남쪽, 머메이드 비치의 해안 주택가. 사진 : JW Pretige Agent
퀸즐랜드 주에서 지난 한 해, 주택가격 상승세가 가장 높았던 도시는 골드코스트(Gold Coast)였다. 이 도시의 각 교외 지역 가운데 머메이드 비치(Mermaid Beach)의 주택가격은 지난 한 해 무려 42.6%가 높아져 중간 가격은 237만5,000달러에 이른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회사 ‘John Henderson Professionals Mermaid Beach’의 루크 핸더슨(Luke Henderson) 에이전트는 “이 정도 예산이라면 꽤 현대적인 주택을 구입할 수 있지만 선택폭은 부지가 적은 주택, 오래되고 허름한 집 또는 듀플렉스로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핸더슨 에이전트가 지난해 10월 거래를 성사시킨 매물 가운데는 3개 침실을 가진 240만 달러 주택이 있다. 이후에도 머메이드 비치의 주택 수요가 계속됨에 따라 이 정도 규모의 주택은 현재 300만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 New Farm, Queensland
브리브번 도심, 강변에 자리한 뉴팜은 지난 12개월 사이 31%가 올라 중간 가격은 215만 달러로 높아졌다. 사진은 뉴팜의 한 매물 주택. 사진 : Rat White New Farm
브리즈번 도심(inner)의 강변(riverside)에 자리한 뉴팜(New Farm)은 지난 12개월 동안 31%가 상승했다. 이로써 이 지역 중간 주택가격은 215만 달러로 치솟았다.
이 가격대에서 거래(218만5,000달러)된 매물 중에는 374스퀘어미터의 코너 블록에 있는 작은 주거지로, 너무 낡아 대대적인 개조가 필요한 상태의 주택이 있다.
또 다른 주택으로는 570스퀘어미터의 블록에 있는 2개 침실 코티지였다. 이 주택 역시 개조가 필요할 정도로 허름한 상태였지만 지난해 210만9,000달러에 매매됐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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