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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안에 치러질 연방 총선에서 마지막 순간에 누가 웃게 될까. 자유-국민 연립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국가안보를 정치 무기화 하여 노동당을 공략하고 있지만 오히려 연립 및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에 대한 지지는 하락하고 있다. 사진 : Morrison / ABC 방송 화면 캡쳐, Albanese / National Press Club. 그래픽 : Emily Cha

 

‘Resolve Strategic’의 2월 유권자 대상 조사... 자유-국민 지지율 ‘바닥’ 수준으로

 

올해 치러지는 연방 선거를 앞두고 정권을 유지하려는 자유당(자유-국민당 연립)과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노동당간의 정치적 공방이 뜨겁다. 그 사이에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내세워 태평양 진출을 모색하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자리해 있다.

역대 연방 총선을 보면 자유당은 노동당에 비해 뛰어난 경제 관리 및 운영을 앞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보해 왔다. 지난 2019년 치러진 총선에서는 빌 쇼튼(Bill Shorten)을 중심으로 한 노동당이 경제 및 제반 분야에서 획기적인 정책을 선보이며 자유당을 위협했다. 지나치게 개혁적인 노동당 정책에 생소함을 느낀 유권자들의 두려움이 자유당에 더 많은 표를 주었지만, 올해 선거에서는 팬데믹 사태로 인한 집권당의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불안을 느낀 자유당이 중국과의 갈등을 전면에 두고 ‘국가 안보’라는 새로운 ‘정치 무기’를 꺼내들었다.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과의 밀접한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야당을 압박하는 전략이 그것이다.

ABC 방송의 뉴스-시사 프로그램인 ‘Foue Corners’는 최근 노동당 관련 방송에서 “현재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를 중심으로 정권 재창출을 모색하는 자유당 수뇌부는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대표의 노동당이 제시하는 정책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도록 하고자 하는 공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 국가정보원(Australian Security Intelligence Organisation. ASIO)의 마이크 버제스(Mike Burgess) 국장이 국가안보를 무기로 한 정치적 공방을 우려했으며, 의회 정보-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인 제임스 패터슨(James Paterson) 의원도 ASIO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국가 지도력, 국가안보를 앞세운 자유당의 공격, 이에 대한 야당의 강한 반발 등 치열한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집권당의 의도와는 달리 유권자들은 오히려 이 같은 선거 캠페인을 선택한 스콧 모리슨 총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이달 셋째 주 캔버라 의회에서 안보에 대한 논쟁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가운데 시드니 기반의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멜번에서 발행되는 디 에이지(The Age)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나온 것으로, 유권자의 56%는 모리슨 총리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는 답변이었다. 이는 한 달 전, 같은 생각을 가진 유권자 50%에 비해 더욱 늘어난 것이다. 또한 현 총리가 ‘잘 하고 있다’는 이들(38%)의 비율도 지난달(41%)에 비해 감소했다.

다만 총리 선호도(Preferred PM)에서는 모리슨 총리(39%)가 노동당의 앤서니 알나비스(Anthony Albanese) 대표(30%)를 9%포인트 앞서고 있다. 하지만 31%의 유권자는 아직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자유당이 지속적으로 네거티브 공략을 이어갈 경우 총리 선호도는 더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디 에이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Resolve Strategic’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는 자유-국민 연립의 예비 득표율이 지난 달 34%에서 33%로 하락한 반면 노동당의 핵심 지지율은 35%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녹색당은 10%의 예비 득표율을 보였으며 무소속 및 소규모 정당이 22%의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국민 연립은 지난 2019년 총선에서 41%의 지지를 얻어 노동당을 가까스로 앞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Resolve Strategic’이 지난해 4월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래 연립당의 지지율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이다. 조사를 진행한 ‘Resolve Strategic’의 짐 리드(Jim Reed) 대표는 연립당의 지지 기반은 거의 바닥에 가깝다고 말했다.

“지난 과거의 여론조사를 보면 연립당의 예비 득표율이 3분의 1 이하로 하락한 적은 없다”는 그는 “상황에 관계없이 이는(3분의 1 이상 지지율) 연립당이 가진 기본 지지기반으로, 현재 집권당은 이 수준에서 허덕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리슨 총리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크게 반전됐다. 총리로서 그를 ‘좋게’(good) 평가한 이들에서 ‘안 좋게’(poor) 여긴 이들을 뺀 총리의 정치적 역할 등급(net performance rating)은 마이너스 17%로, 지난 달 마이너스 10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이어졌던 긍정적 평가가 역전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모리슨 총리가 이달 셋째 주 내내, 의회에서 노동당의 알바니스 대표를 향해 중국 공산당에 ‘약하다’고 공격하고 또 미-영국과의 오커스(AUKUS) 핵잠수함 협상과 같은 국가안보 문제에 대해 ‘연승식 도박’(each way bet)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던 중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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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의 앤서니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사진 가운데) 대표. 그가 이끄는 노동당은 현재 유권자들의 정당 지지도에서 앞서나가고 있지만 총리 선호에서는 그는 모리슨(Scott Morrison) 현 총리에 다소 뒤져 있다. 사진 : Facebook / Anthony Albanese

   

의회에서의 이 같은 공격에고 불구하고 집권 여당은 노동당 알바니스 대표에 대한 지지를 약화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알바니스 대표가 ‘잘 하고 있다’(good job)고 생각하는 이들은 지난 달 34%에서 이번에는 36%로 높아졌다. 반면 모리슨 총리가 ‘유익하지 않은 일을 한다’(poor job)고 생각하는 이들은 42%로, 지난 달 41%에 비해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전체 유권자의 6%가 모리슨에 대해 지지를 결정하지 못한 반면 알바니스에 대한 지지 결정을 유보한 이들은 22%에 달했다. 최근 ABC 방송의 ‘Four Corners’ 프로그램이 유권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알바니스 대표 입장에서는 보다 확고한 정치적 이미지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올해 5월 이내 치러질 연방 총선을 앞두고 ‘Resolve Strategic’이 정기적으로 유권자 동향을 알아보는 ‘Resolve Political Monitor’의 이달 결과는 지난 2월 15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유권자 1,604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오차범위 2.5%포인트), 연방선거에서 지지하는 후보에 ‘1’이라고 표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권자들에게 특정 후보 지명을 요청한다. 이런 점에서 다른 조사와의 중요한 차이점인 ‘결과’에 대한 미결정 카테고리는 없다.

자유-국민 연립은 지난해 5월, 지속되는 팬데믹 사태에서의 예산 계획을 통해 대규모 지원 방침을 내놓아 지지율에서 노동당을 확실하게 압도했다. 하지만 곧 이어진 ‘델타’(Delta) 바이러스 출현 이후 그 기반을 잃었고, 이어진 ‘오미크론’(Omicron) 변이 파동 이후 입지는 더욱 약화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유권자들이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이미 결정한 것으로 보이며, 아직 결정하지 않은(uncommitted) 비율은 지난 달 27%에서 22%로 줄었다.

‘Resolve Strategic’의 리드 대표는 “(이달 조사를 통해) 우리는 더 많은 유권자들이 (연방 총선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지난해 10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1이 미결정 상태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같은 응답은 5분 1 정도였다”고 말했다.

정당들의 ‘정책’에 대해서는, 유권자들로부터 의료, 교육, 보다 저렴한 생활비 문제가 제기됐으며 전염병 사태를 관리하는 능력에서는 알바니스 대표의 노동당에 비해 자유-국민 연립이 8%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지난 달 조사와 비교해 4%포인트 높아진 것이지만 지난해 5월 예산 계획 발표 이후 야당을 25%포인트 앞섰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 정당 지지도

(투표용지에 ‘1’을 기재하고 싶은 정당은?)

-자유-국민 연립 : 33%

-노동당 35%

-녹색당 : 10%

-한나라당(One Nation Party) : 3%

-무소속 : 10%

-기타 정당 : 9%

 

■ 유권자 결정 여부

(정당 또는 총리 후보에 대한 결정)

-Committed : 78%

-Uncommitted : 22%

 

■ 총리 선호도

-Scott Morrison : 39%

-Anthony Albanese : 30%

 

■ 유권자 개개인이 전망하는 총선 승리 정당은

-자유-국민 연립 : 27%

-노동당 : 38%

-미결정 : 35%

Source / About the data: RESOLVE POLITICAL MONITOR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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