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행복누리 박용란 원장 Queen's Service Medal 수상자로 선정
오랜 봉사를 통한 지역사회 공헌 인정
뉴질랜드 노인복지법인 행복누리(Korean Positive Ageing Charitable Trust) 박용란 원장이 뉴질랜드정부로부터 Queen's Service Medal을 수여받을 예정이다. Queen's Service Medal은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한 이들을 인정하고 보상하기 위해 해마다 수여하는 메달이다.
박용란 원장은 행복누리를 10년간 이끈 수장으로서 우리 교민들이 뉴질랜드 지역사회에 안락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교민 어르신들께 필요한 강좌와 워크숍을 운영하는 등 교민사회 발전에 지속적인 봉사를 실천해왔다.
박 원장은 메달 수여와 관련된 기사를 전한다는 소식에 “Queen's Service Medal(QSM)을 받게 된 것은 더 없는 영광이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동입니다. 또한 이 상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더 잘 하라는 격려의 기회로 삼고, 이 상이 더욱 빛나도록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노력하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행복누리는 그간 코비드로 자가격리 중인 교민들에게 선물박스를 지원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영어뉴스반, 스마트폰 강좌, 서예반, 라인댄스반 등 삶의 질을 향상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또한 행복누리 어르신들과 사물놀이와 부채춤을 연습해 각종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김치워크숍을 개최해 주류사회에 한국문화의 존재감을 심어주는데 일조했다.
특히 올해 10주년을 맞은 행복누리는 많은 봉사단체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다민족 국가인만큼 각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다양한 봉사단체들이 존재하지만, 창립 이래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며 정부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함으로써 그간 활동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다음은 박용란 원장의 일문일답.
Queen's Service Medal 수상 소감 전해주세요.
먼저 언제나 저의 든든한 지지자이자 아낌없는 후원자가 되어 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전하며, 그동안 저의 비전을 지지해주시고 함께 봉사해주신 봉사자 여러분들, 보드선생님들,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신 멤버들, 또 우리 교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함께 이 상을 나누고 싶습니다.
행복누리는 많은 봉사자들이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행복누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를 전하고 그것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행복누리에 참여해 주셨던 봉사자들은 말씀하십니다. 생각한 것보다 더욱 의미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그분들은 봉사 자체를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한마음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메달 수상 역시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행복누리가 어떤 일을 추진할 때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봉사자 여러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습니다. 그 분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메달 수여식은 언제인가요.
정부는 연초에 메달 수상자를 먼저 발표하는데, 아마도 4월~5월쯤 수여식 일정이 잡힐 것 같습니다.
메달 수상자로 선정된 가장 큰 배경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그동안 행복누리 활동을 통해서 현지사회에 우리 문화를 알리고, 특히 현지 정부, 비정부 기관과의 협업으로 노인복지정보제공, 건강워크숍으로 웰빙을 도우며, 행복누리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배움의 기회를 드리고, 또한 현지사회를 배우고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로 우리 한인들이 이민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던 성과들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꼭 필요한 지원들, 즉 언어장벽을 없앤 백신접종, 코비드로 어려운 가정돌보기, 자가격리지원 등등 행복누리가 지난 10년간 해왔던 일련의 활동들이 한인가족들에게는 삶의 긍정적인 변화와 현지 사회로의 화합과 통합을 이끌었다는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2022산타퍼레이드 사물놀이 공연
원장님께서 추구하는 비전은 무엇인지요.
저희 비전은 한인들의 권익신장과 웰빙, 뉴질랜드에서의 충만한 삶을 도와드리고자 함입니다. 뉴질랜드 이민 1세대들이 현지사회에서 이방인이 아닌 ‘내 나라다!’라고 느끼고 살기엔 언어적, 문화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개개인이 성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행복누리가 앞장서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내어주고, 필요에 응답해주고, 현지사회와 연결되어 파트너쉽으로 상생한다면, 충분히 우리 한인들이 소속감을 가지고 현지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이 행복누리의 시작이었고,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역할을 해 나가고 싶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한 계기는.
이민자로서 지역사회 속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더욱 큰 어려움이 있기에 단체가 존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단체로서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이슈가 있는지, 또 선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두는 것이 정착의 첫 걸음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영어뉴스반을 통해 영어도 배우는 동시에 세상 소식을 접하고, 스마트폰 강좌를 개최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일들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정부와 연계해 코비드 백신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전염질환에 대비한 편의성도 제공했습니다.
지난 해 김장김치 나눔행사와 김치워크숍을 진행했는데, 평소 행복누리에서 운영하는 강좌들과는 다른 이색적인 행사였어요.
김장김치 나눔행사를 개최해 110가정에 각각 김치를 전달해 드렸어요. 현지인들에게 나눔과 배려라는 문화적 전통이 담긴 김장을 소개하고, 우리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며 소통하기 위한 취지로기획된 행사였습니다. 당시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양념을 버무리고, 김치를 포장하고 배달까지 큰 도움을 주셨어요.
나눔행사의 가장 큰 취지는 행사를 통해 이웃과 함께 준비하고 나눔을 실천하려는 것이었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김장 김치를 나눔으로써 참여하는 봉사자들까지 모두 함께 힐링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봉사자들과 다같이 김장을 하면서 이민 생활 속에서 잊혀졌던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의미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나눔행사 이후 김치워크숍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알려주고, 자신이 만든 김치를 가져가서 가족들과 나눌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외에도 한식을 소개하고 우리의 문화를 알림으로써 우리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코비드 이래 자가격리하는 분들께 선물박스 증정을 이어오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인지요.
자가격리지원은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부 지원이 가능한 한 코비드 감염으로 자가격리 중에 계신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따뜻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행복누리에서 운영되고 있는 강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아카데미 텀1은 2월 7일부터 시작됩니다. 현재 시니어아카데미를 포함해서 23개 클라스를 운영할 계획이고요, 무료영어수업 ELP 화수반은 수요일은 줌 클라스로, 화요일은 교실수업으로 진행합니다. MIT에서 23년간 영어수업을 해주신 베테랑 선생님 Sue와 함께 뉴질랜드 정보와 로컬 이슈를 배우게 되고요. 줌 클라스는 지난 2년간 록다운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었는데, 오클랜드전 지역은 물론 로토루아, 해밀턴에 사시는 교민들도 참여하셔서 활기찬 수업을 해왔습니다. 그 밖에도 한인교사인 Danny와 함께 영어뉴스, 문법, 생활영어를 배울 수 있는 영어뉴스반, 컴퓨터반, 시쓰기, 요가, 태극권, 드로잉, 패션디자인, 기타, 바둑, 사물놀이, 라인댄스, 서예반도 운영됩니다.
향후 추가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한인 양로원 셋업을 위한 수요조사, Korean Food workshop, 행복누리 10주년 축하, Korean Live Day(9월)가 있으며, 올해 정부가 실시하는 주요 이벤트(2023 Census, Auckland Council Annual Budget 2023, World of Culture, 2023 General Election)에 한인분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한인들에게 안성맞춤인 복지서비스와 활동으로 교민들의 권익신장과 웰빙을 돕는 행복누리가 되고자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글 박성인 기자
2022 K-Festival에서 부채춤 공연
실버스쿨 10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