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돼지농가들이 뗏(Tet 설)을 앞두고 찾아온 가축 전염병에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메콩델타 띠엔장성(Tien Giang) 쩌가오현(Cho Gao) 쑤언동사(Xuan Dong xa, 읍단위)일대에서는 출하를 불과 한달 앞둔 돼지들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이 잇따르면서 돼지농가들이 한숨만 내쉬고 있다. 최근 이 지역에서 ASF로 살처분된 돼지는 1000여두에 이른다.
쩌가오현에서 20여년째 돼지를 사육중인 B씨(40대)는 “10년전 100마리에 가까운 돼지들이 ASF에 감염되는 바람에 5억동(2만600달러) 가까이 빚이 생긴 뒤 한동안 축사를 비워두다 수년전에 다시 사육을 시작했는데 또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B씨는 빚이 3억동(1만2360달러) 가량 남아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돼지 60마리를 사육해온 B씨는 이번에 돼지를 출하하면 일부를 빚갚는데 사용하고 나머지를 축산사료, 종돈구입, 자녀학자금과 생활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출하일을 한달 남짓 앞두고 지방에서 ASF가 확산되기 시작했고 B씨는 피해 우려에 예방접종까지 맞혔지만 소용이 없었다. B씨가 사육중이던 60마리 가운데 30마리가 폐사했고 현재 남아있는 돼지는 20여마리에 불과하다.
B씨에 따르면 돼지 60두 기준 일평균 사육비용은 100만동(41달러)을 웃돈다.
B씨는 “남아있던 빚이 3억동인데 이번 사태로 다시 1억동(4120달러) 가까이 늘게 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응웬 반 므어이(Nguyen Van Muoi) 쑤언동사 인민위원장은 “우리 지역은 예로부터 전통적으로 돼지를 사육해온 곳”이라며 “사육두수가 절정에 달했을 시기는 5만5000여두에 이르기도 했으나 수차례 ASF을 겪으며 1만두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쑤언동사는 한달전부터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가축 전염병이 확산되기 시작했고 손실이 두려웠던 농가들이 미성숙 비육돈 조기출하에 나서면서 사육두수가 급감했다. 현재 쑤언동사 잔여 사육두수는 6000두 남짓에 불과하다.
띠엔장성 농업농촌개발국 축산수의국에 따르면 지방의 전체 돼지 사육두수는 30만두 규모이며 최근 ASF에 감염된 2000두중 절반 가량이 살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띠엔장성은 지방 규정에 따라 살처분된 돼지의 경우 1kg당 3만8000동(1.6달러)의 보상금을 농가에 지급한다.
수의업계는 ASF 확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근로자의 외부출입 통제를 대규모 축산시설에 권고했다.
ASF는 1921년 아프리카에서 처음 보고된 가축 전염병으로 베트남에서는 4년전 첫 발병사례가 보고됐다.
올들어 베트남에서 ASF로 보고된 피해건수는 전국 44개 성·시, 522건으로 이로 인해 폐사 또는 살처분된 돼지는 2만4000두에 이른다.
한편 농업농촌개발부는 지난 6월 베트남이 세계 최초 ASF백신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ASF백신은 AVAC베트남(AVAC Vietnam)과 나베트코(Navetco)가 공동개발한 ‘NAVET-ASFVAC’으로, 접종한 돼지의 항체형성률은 100%였으며 접종후 6개월간 80% 면역률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