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총장의 결의안 위반, 대선출마
뉴스로=윌리엄 문 칼럼니스트 moonwilliam1@gmail.com
지난 금요일 단독 안내를 받아 텅빈 유엔 본회의장으로 가는데 조상이 잉글랜드 출신인 60대 초반 여성의 얼굴에 한송이 목련꽃이 피어 있었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은 전설(傳說)을 간직한 소녀 진주 이슬처럼 상냥하고 친절했다. 포토그래퍼 자리는 다 들러준다. 내가 요청하기도 전에 본회의장 연단 바로 밑까지 먼저 나서서 안내 해준다. 이 기념비적인 유엔 본회의장 연단 밑에서 기념촬영하고 싶지만 셀카봉을 지참하지 않았는데 그 소녀 같은 분이 떨리는 손으로 여러 컷을 아주 멋지게 찍어 주었다. 특히 연단 유엔 로고가 노출 되도록 다시 한번 촬영을 부탁했는데도 상냥하게 해 준다. 그녀는 약간 손 떨림이 있어서 사진이 잘 안나온다 했다. 내가 사진을 찍어 드리겠다고 했더니 자기는 이 본회의장 연단 근처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많다고 사양을 한다.
그녀에게 조크를 던진다. “당신의 얼굴은 모든 이에게 말을 하네요. ‘나는 친절하고 착한 여성 긍정적인 여성’이라고.." 우리들은 웃었다. 그녀의 적극적인 친절에 감사하여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리아 알레포 이야기를 나누며 무고(無故)한 생명들의 희생과 특히 어린이들의 살상에 분노와 함께 슬픔과 동감을 그녀와 공유했다. 그녀에게 이럴 때 유엔 총장은 헬멧을 쓰고 시리아 알레포를 방문, 평화를 외치고 전쟁을 멈추게 하는 적극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개인적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의 학점이 A, B, C, D, F 에서 어디에 해당되는 지를 물어보았다. 그녀는 잔잔한 미소의 바다에 학점이 표시된 배를 띄웠다.
반기문 장관이 처음 유엔 총장의 소임을 맡았을때 남북의 평화공존의 시대가 오리라고 예견하면서 북미외교 수립에 중추(中樞) 역할을 기대했다. 더하여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하여 전쟁터를 누비며 평화를 외친 결과와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유엔 업무를 추진한 결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반총장 임기가 저물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유력 노벨평화상 후보군에 오른적이 단 한번도 없으며 이곳저곳에서 역대 최악의 총장이라고 비난을 받고 있다. 툭히 그가 남북 평화의 가교(架橋)를 위하여 단 한번도 희생적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자세로 몸을 던져 방북 결행을 못한 것을 두고두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아직도 여론조사 대권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반 총장이 여론조사 후보군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기사 대신 대권 출마에 마음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난무 한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창설 첫 정기 총회 유엔결의안, 즉 총장은 모국이나 타국의 정부직을 맡아서는 안되다는 결의안을 위반하면서 대권에 출마하려고 있다. 이는 또다른 신 김영란법 위반이 될지 않을까. 총장이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면서 어떻게 북한에게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라고 요구 할 수가 있을까. 이는 모순이며 자가당착(自家撞着)이 아닐까.
유엔 웹사이트에 아직도 1946년 유엔 결의안에서 사무총장이 준수해야 할 사항이 적시 되어 있다.
"총장은 각국의 비밀일을 하기 때문에 회원국은 직전총장에게 어떤 정부의 직책도 제안해서는 안되고 총장은 그런 제안을 삼가해야 한다." 이 결의안을 유엔 창설 첫 정기 총회에서 하게 된 이유는 총장이 취득한 비밀 정보가 이해 관련 당사국에게는 달콤한 꿀이자 독이 되고 유엔이 콩가루 집안이 되는 것을 방지함과 동시에 정치 비밀 스파이 총장 출현을 방지하려는 선견지명일 것이다. 가령 삼성전자 기술팀장이 퇴직하자마자 경쟁사 중국 전자업계에 바로 취직한다면 삼성은 기술 정보 유출로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게 뻔하지 않은가.
반총장이 퇴임후 적어도 5년이 경과 한다면 그가 취득한 비밀정보의 가치는 급감(急減)하여 다른 나라의 공직을 맡는다 하여도 비난은 거칠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반 총장이 카터 전 대통령처럼 퇴임후 한반도 평화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 유엔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임 이사국 강대국의 심기(心氣)를 맞추느라 만신창이 된 심신을 달래고 난 후 소신껏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세계 평화의 수호자가 되길 고대해 본다.
반 총장의 모친의 혜안(慧眼)을 사유해본다. 충주 비료 공장에서 일하던 그의 모친은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여 비료공장 미국 기술자들을 사귀어 본토 발음으로 중학생 아들 반기문 학생의 영어 공부를 시켰다. 그때 배우기 시작한 영어 공부가 오늘의 반 총장을 만들어 냈듯이 총장 업무 수행으로 배운 세계적 외교력으로 전쟁없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칼럼 ‘윌리엄 문의 워싱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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