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교민자녀들의 정체성과 자긍심 고취에 힘써온 호주한국학교는 지난 주 9월 12일(토) 연례 한국문화체험행사로 올해로 4회째인 '꿈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노래 부르기'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 학교 은하수반 학생들의 합창.
호주한국학교 학생들, 동요에서 민요까지... 감동의 무대 연출
페넌트힐스 소재 호주한국학교(교장 상선희)의 연례행사인 ‘꿈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노래 부르기’가 지난주 토요일(12일) 교내 강당에서 치러진 가운데 각 학년 학생등의 다양한 한국 노래가 학부모 및 관계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행사는 초급반의 유치원 학생들부터 상급반의 하이스쿨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9개 학급 학생들이 학년 초부터 열심히 익히고 배운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됐다.
이어 상선희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행사는 오랜 기간 많은 준비와 연습을 요구하는 벅찬 행사지만 모든 연습 과정이 우리말 구사능력 등 학습효과뿐 아니라 자신감, 정체감, 한국인 정서 함양에 유익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계속 도전해오고 있다”며 “교민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기 위해 한마음으로 함께한 지휘자와 학부모, 연주자 및 도우미 등 모든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시드니 한국교육원 강수환 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호주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잊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호주한국학교의 노력에 감사하다”며 “학생들이 훌륭한 교육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것을 기대 된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 학급의 한국노래와 글자노래 부르기 외에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학부모의 유포니엄-튜바 이중주, 교사 댄스, 학생 중창 등 특별순서가 마련됐으며 오케스트라 합주로 막을 내렸다.
가장 어린 초급반 학생들은 귀여운 율동과 함께 ‘씨앗’, ‘어린 음악대’, ‘아빠는 엄마를 좋아해’를 불렀는데 학부모들은 한국말이 서툰 어린 자녀들이 열심히 노래하며 율동하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감상했다.
중급반 학생들은 ‘수건돌리기’, ‘백두산 호랑이’, ‘어른들은 몰라요’를 불러 보다 높은 수준의 한국어 실력을 뽐냈고 재미있는 율동과 함께 국악동요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전통 가락의 흥을 느끼게 하는 등 색다른 경험의 무대가 마련됐다.
상급반 학생들은 각각 ‘우리 함께 물을 맑게’, ‘반달’ ‘금강산’, ‘도라지타령’, ‘밀양아리랑’ 등의 합창을 통해 환경보호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노래했다. 특히 ‘반달’은 손뼉 치기 놀이를 노래에 접목시켜 한국의 옛 추억을 되살리게 했으며 한국 민요는 전통 탈을 이용한 아름다운 춤사위와 함께 선보여 흥을 돋우었다.
특별순서 중 지휘자 안일성씨와 올리버 오라일리 학부모는 유포니엄과 튜바의 이중주로 ‘내 마음의 강물’, ’아기코끼리 걸음마’를 연주해 신기하면서도 인상적인 악기 소리와 함께 흥을 더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교사의 깜짝 특별순서에서는 신나는 댄스를 선보여 탄성이 터져 나왔다.
남녀 학생 6명으로 구성된 중창 팀은 '함께 걸어 좋은 길'을 불러 정감 있는 가사와 멋진 화음으로 박수를 받았다. 일부 학부모를 포함한 ‘꿈꾸는 오케스트라’는 ‘사랑하는 마리아’와 '아기공룡 둘리'를 합주,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동심에 젖어들게 하는 등 경쾌한 분위기로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이번 행사를 열심히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협동심도 기르고 또 함께 자리한 호주인들에게도 한국전통 문화의 우수성을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