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빅토르 안'인가? 카자흐스탄에도 한국계 귀화 쇼트트랙선수가 있다.
지난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겸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4차 대회에 참가한 김영아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김 선수는 현재 카자흐스탄 쇼트트랙 대표팀에 소속되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김영아는 2014년 한국 쇼트트랙을 병들게 했던 짬짜미 행각을 견디지 못하고 귀화를 택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를 겪던 중 카자흐스탄 빙상연맹이 좋은 훈련 환경을 제공해주겠다고 해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김영아는 귀화와 관련한 행정절차와 국제빙상경기연맹의 규약에 따라 지난 2년 동안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는 그동안 카자흐스탄, 한국,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훈련에 매진했고, 당당히 카자흐스탄 대표팀에 뽑혀 강릉땅을 밟았다.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하는 첫 국제대회인데,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뛰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라며 "2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에선 꼭 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아직 남아있는 듯하다.
그는 "가족들은 모두 한국에 있고, 나 혼자 귀화했다. 홀로 타지생활을 해 힘들긴 하지만, 꿈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귀화하면서 '엘리야'로 개명하려 했지만, 마음을 바꿔 한국명 김영아를 그대로 쓰고 있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