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시된 11월 15일 기초 선거에서 각 후보들의 선거 비용 지출과 후원 금액 제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그레고 로버트슨(Gregor Robertson) 현 시장이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예상외로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진 밴쿠버 시에서 이 문제가 크게 부각되었다. 부동산 거래가 상승과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이 주요 선거 쟁점이었던 밴쿠버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후보자들을 지원한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6년간 재임해 온 로버트슨 시장과 그가 속한 집권당 비전 밴쿠버(Vision Vancouver)는 ‘개발자와 투자자 등 업계와 지나치게 가깝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결국 유력한 시장 후보가 속해 있던 3개 지역 정당, 비전 밴쿠버와 NPA(Non-Partisan Association), 그리고 COPE(Coalition of Progressive Electors) 당은 선거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후원자 리스트를 공개해야만 했다. BC주에서 후원자 리스트는 선거가 끝난 후 수개월이 지나야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후원 자금을 포함해 3개 정당이 이번 선거에 투입한 예산을 모두 합하면 5백만 달러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정부에서 지역 선거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부서는 지역사회부다. 코럴리 옥스(Coralee Oaks) 지역사회부 장관(Minister of Community Sport and Cultural Development)은 “현재 특별 입법 위원회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 다음 기초선거가 있는 2018년 이전까지 선거 비용에 제한을 두는 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스 장관은 “후보 본인과 소속 정당의 지출 제한은 물론, 1인 또는 1개 기업이 후원할 수 있는 액수에도 제한을 둘 것”이라며 “현재 특별 위원회가 주요 지역 정당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 최종 보고서는 내년 6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밴쿠버 중앙일보 천세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