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감동적인 자리였다.
우리민족의 전통명절 설날을 맞아 청솔회 회원들이, 재불교민사회의 최고령(102세)이자 초대 한인회장을 역임했던 한묵 선생님을 모시고 세배를 드리고 함께 떡국을 나누는 뜻깊은 행사가 마련됐다.
2월 14일(토) 13:00, 파리 15구의 한국식당 ‘가든’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한인사회 원로들의 모임인 청솔회 회원들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표현에 걸 맞는 한민족의 겨레얼을 살리고 민족 전통인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모습을 몸소 실천함으로서 동포사회의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한묵 선생님 내외분 앞에 한복과 정장을 차려 입은 반백의 청솔회 회원들이 세배를 드리는 모습은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다.
특히 태백산맥을 불어로 번역한 변정원 씨와 그의 남편 프랑스인 조르주 지겔메이어(Georges Ziegelmeyer) 씨가 함께 참석해 세배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청솔회는 한인사회 1세대를 이끌어 온 65세 이상의 한인원로들의 모임이다.
정하민 청솔회 회장은 “해외에 나와 사는 이유로 우리 민족의 고유명절인 설날에 부모님과 어른들을 공경하고 세배를 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고 프랑스 한인사회에서도 전통풍습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듯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청솔회 회원 평균 연령이 70을 넘은 고령들이지만 이번 행사의 취지를 교민사회에 널리 알림으로서 많은 분들이 이를 교훈으로 삼아 자녀들에게 충효사상을 고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는 일회성 행사로 머물지 않고 매년 한인사회의 최연장자 어르신께 세배하며 덕담을 나누는 전통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무 한인회장은 "유럽에는 한인회관을 소유한 한인회가 오스트리아와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재불한인회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우리 재불한인 1세대 어르신들과 선배님들의 노고로 한인회관을 마련해 주신 것은 우리 후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감사함을 전하고 “제33대 재불한인회는 누구보다도 한인사회에 애정이 깊으신 청솔회 어르신들을 모시고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에꼬드라꼬레 이미아 대표도 “우리민족의 고유명절인 설날에 세배를 받아야할 한인원로들이 당신들보다 어르신인 한묵 선생님 내외분을 모시고 효도하고 공경하는 모습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은 우리 교민사회에 큰 귀감이 된다.”며 “이러한 좋은 전통이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우리 한인사회가 효와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한묵선생님과 청솔회에 선물과 금일봉을 전달했다.
【한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