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동해안에서 한 달에 2마리나 되는 ‘향유고래(sperm whales)’가 죽은 채 발견돼 관계자들이 걱정하고 있다.
7월 21(토) 카이코우라(Kaikoura) 인근 앞바다에서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돼 자연보존부(DOC)에 신고됐다.
이는 이달 초에 마펠스(Marfells) 해변에서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이후 한 달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인근에서 발견된 두 번째 향유고래 사체이다.
이번에 바다에서 발견된 사체에는 부표를 달아놓기는 했지만 바다 상황이 여의치 못해 육지로 끌고 올 수는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죽은 2마리 모두 카이코우라 앞 바다의 심해 협곡에 사는 향유고래 무리에 속한 것들로 확인됐는데, 오타고 대학의 한 고래 전문가는 갑자기 2마리나 죽은 것이 슬프면서도 심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카이코우라 인근 지역을 담당하는 DOC관계자도, 고래는 이곳 경제에 매우 중요하며, 또한 고래와 깊은 유대감을 가진 지역 마오리 부족인 나이 타후(Ngāi Tahu)에게도 이는 매우 슬픈 소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16년 11월 발생한 카이코우라 대지진 이후 고래들이 앞바다로 돌아오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관계자들을 더욱 우려하게 만들었다.
한편 DOC에 따르면 이달 초 발견된 향유고래 사체 해부 결과 위에서 플라스틱 종류나 소화기관을 막는 특별한 방해물들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죽은 고래는 길이 17m에 무게가 30톤에 달했다.
그러나 사망 이유가 그동안 죽은 다른 고래들과도 다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DOC 자료에 따르면 카이코우라를 포함한 인근에서는 지난 1978년부터 2009년 사이에 모두 14마리의 향유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으며 대부분은 2000년 이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