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의 뉴질랜드 토종 앵무새인 카카포(kākāpō) 여러 마리가 최근 폐사한 가운데 나머지 중에서도 같은 병에 걸린 개체들이 확인돼 긴급히 치료 중이다.
5월 17일(금) 자연보존부(DOC)가 밝힌 바에 따르면, 스튜어트(Stewart)섬 인근의 훼누아 호우(Whenua Hou , 일명 코드피시 아일랜드) 보호구역에서 살던 카카포 6마리가 오클랜드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병원에서 긴급히 스캔 및 혈액검사를 받았는데 이유는 '아스페로길로시스(aspergillosis)'라는 질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이 병은 진균류(fungus)로 인해 발병하며 조류의 호흡기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졌다.
이미 4마리의 카카포 새끼와 성체 한 마리가 이 병으로 죽었으며 이번에 이송된 카카포들은 새롭게 감염된 개체들이다.
자연보존부 측은 새들 간에 서로 감염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진 이 질병이 어떻게 퍼졌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나머지 카카포들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올빼미 앵무(owl parrot)'로도 불리는 카카포는 날지 못하며 성체는 몸무게가 2~4kg 정도인데, 현재 뉴질랜드 전국에 겨우 145마리 정도만 남아 멸종 가능성이 아주 높은 조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