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주 주택시장은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상당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시드니 동부, 랜드윅(Randwick)의 한 주택건설 현장.
시드니 주택가격, 올 하반기 들어 2017년 수준 회복 예상
부동산 평가-자문회사 ‘HTW’ 진단... 일부 도시 변화 없을 것
지난해 5월 이후 회복세로 돌아선 호주 부동산 시장이 연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대부분 주요 도시 주택가격이 지속적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은 대부분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망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동산 평가 및 자문회사인 ‘Herron Todd White’(HTW)가 새 보고서를 통해 각 주(State) 도시의 올해 주택시장 전망을 진단, 눈길을 끌었다.
최근 부동산 시장 흐름을 기반으로 HTW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캔버라(Canberra)와 퀸즐랜드의 선샤인코스트(Sunshine Coast, Queensland)는 현재 정점이 이른 상태이며 타스마니아 주도 호바트(Hobart, Tasmania)는 여전히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또 호주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시드니와 멜번(Melbourne)을 비롯해 브리즈번(Brisbane)은 시장 회복이 본격화되었으며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 다윈(Darwin, Northern Territory),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는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HTW의 최고경영자이자 자산평가사인 드류 헨드리(Drew Hendrey) 대표는 “각 지역 주요 도시의 시장 흐름을 볼 때 올해 부동산 시장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HTW는 특히 시드니 주택시장의 경우 올해 말경, 2017년 침체 이전의 가격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수년 사이 성장을 이어온 호바트 또한 주택가격이 최조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멜번은 강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수년간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보여온 호바트는 올해 연말경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도시들에 비해 꾸준한 인구 증가가 주택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 도매인)
▲ 시드니= 헨드리 대표는 시드니 주택가격이 10% 이상 상승하면서 2017년 이전의 최고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만약 자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거나 부동산 시장에 이미 진입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주택 구입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시드니의 저렴한 주택가격 문제가 더욱 크게 제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TW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공급증가와 함께 가격상승이 이어지며 하반기 들어 성장세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멜번= 헨드리 대표는 호주 사상 가장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특히 멜번 주택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멜번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주택시장은 강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 또한 멜번의 인기 주거지역인 사우스 야라(South Yarra), 리치몬드(Richmond), 세인트 킬다(St Kilda), 애보츠포드(Abbotsford), 콜링우드(Collingwood) 지역의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수요 또한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브리즈번= 올해 브리즈번 부동산 시장은 매우 긍정적이다. 헨드리 대표는 “시드니와 멜번 주택시장의 성장 영향이 브리즈번에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여년 이어진 광산업 호황이 끝나고 국내이주가 줄어듦으로써 브리즈번 주택시장 또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런 둔화가 반전되었다는 분명한 신호가 있다”는 진단이다. 은퇴한 이들의 브리즈번 이주가 늘어나고 최근 수년간 시장에 영향을 주었던 아파트 공급 과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그 배경이다.
▲ 퍼스= 퍼스 주택시장은 호황과 불황이 거듭되는 양상(boom-to-bust)을 보여 왔으며 지난 7년여 동안 주택시장 상황은 어려움이 많았다. 헨드리 대표는 “하지만 올해는 희망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퍼스 경제는 광산 경기의 영향이 크다”며 “이 산업 부문에 반등 조짐이 있으며 주택시장 또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다윈= 다윈 또한 퍼스와 유사하게 ‘boom-to-bust’ 시장을 경험했다. 지난 수년간의 침체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억 달러가 투입되는 CBD 활성화 프로젝트, 찰스 다윈대학교(Charles Darwin University) 캠퍼스 신축이 이 지역 비즈니스와 함께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다.
▲ 캔버라= 인구 증가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이것이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게 헨드리 대표의 예상이다. 시드니, 멜번과 함께 높은 주택가격을 보이며 시장 변화도 크지 않았던 캔버라는 올해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호바트= 지난 수년간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보여온 호바트는 올해 연말경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호바트 주택가격이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은 놀라운 일임에 분명하다”는 헨드리 대표는 “호바트 일부 지역의 경우 멜번과 유사한 주택가격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호바트의 경우 ‘트리 체인저’(tree change. 대도시의 혼잡을 피해 숲이 많은 지방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이들)의 관심은 줄어들 것이나 다른 도시에 비해 꾸준한 인구 증가가 주택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 애들레이드= 부동산 컨설팅 사인 ‘도메인’(Domain)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나아진 1.1%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헨드리 대표는 이 같은 전망에 “전적으로 같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활발했던 주택건설로 어느 정도 공실률을 보일 것”이라는 헨드리 대표는 “올해 애들레이드 시장에 두드러진 변화가 있으리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