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알츠하이머 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새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이 경도 인지 장애 (mild cognitive impairment) 그룹을 선정,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강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지속한 그룹(사진)에서는 두뇌 기억의 산실인 해마(hippocampus)의 퇴화가 느리게 진행되거나 더 이상 퇴화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 ABC 뉴스 화면 캡쳐
알츠하이머 위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예방 가능하다
시드니대학교 연구진, 임상시험 그룹 통해 ‘뇌 기억 퇴화 감소’ 확인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weights training)이 알츠하이머에 취약한 뇌 부분을 보호할 수 있음을 호주 연구진이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최근 ABC 방송이 보도했다.
뇌신경 의학저널 ‘Neuroimage: Clinical’에 게재된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6개월이 지나면서 두뇌 기억의 저장소인 대뇌 측두엽의 해마(hippocampus) 퇴행이 느려졌고 1년 후에는 해마의 퇴행현상이 중단됐다.
이번 연구에는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 기능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진적으로 저하되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보존되어 있는 상태.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를 가진 100명이 참가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무작위로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컴퓨터화 된 두뇌훈련, 체력훈련, 이를 결합한 훈련 및 대조군(control group, 동일한 실험에서 실험 요건을 가하지 않은 그룹)으로 구분했다.
이들 중 체력훈련 참가 그룹은 연구팀의 감독 하에 매주 90분씩 강도 높은 체력훈련(덤벨, 웨이트 또는 체력훈련 기기 등)을 6개월 동안 수행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알츠하이머 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새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이 경도 인지 장애 (mild cognitive impairment) 그룹을 선정,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강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지속한 그룹(사진)에서는 두뇌 기억의 산실인 해마(hippocampus)의 퇴화가 느리게 진행되거나 더 이상 퇴화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 ABC 뉴스 화면 캡쳐
뇌(brain) 기억의 저장소인 대뇌 측두엽의 해마(hippocampus) 해부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커먼스, Life Science Databases(LSDB)
동 대학교 ‘Brain and Mind Centre’ 연구소 책임자이며 이번 연구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마이클 발렌주엘라(Michael Valenzuela) 연구원은 “일주일에 두 차례, 각 45분씩 6개월 동안 운동을 하게 한 다음 12개월을 기다렸다가 실험 대상자들을 진료한 결과 강력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기간(체력훈련을 하는 동안)에 어떤 의학적 조치 또는 생활방식을 통해 뇌 기억의 퇴화를 더디게 하거나 멈추게 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임상시험을 통해 발렌주엘라 교수는 “우리가 본 것은 퇴화의 관점에서 차이가 있었다”며 “컨트롤 그룹에서는 해마의 하위 부분이 3~4%의 예상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체력훈련을 하는 그룹의 경우 1~2%, 일부 지역에서는 전혀 퇴화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발렌주엘라 교수는 “임상시험 결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더 이상 뇌의 애매한 부분(grey zone)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뇌 해부학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었으며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그룹의 경우에는 다른 그룹에 비해 훨씬 나은 인지적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렌주엘라 교수는 “이는 구조적 변화일 뿐 아니라 시험 참가자들에게도 흥미롭고 기능적인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며 “운동이 신체는 물론 뇌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메시지”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역도(lifting weights) 등 강도 높은 체력훈련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렌주엘라 교수에 따르면 웨이트 트레이닝은, 신체 단련은 물론 당뇨에도 효과가 있으며 항염증에 좋은 수많은 화학물질을 혈류로 방출한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이 화학물질이 뇌에 공급되어 뇌 활동의 가소성(plasticity)을 증진시키기도 한다.
발렌주엘라 교수는 “또한 반복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은 해마의 두뇌기억 부분에 전기적 자극을 가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사람에게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았었다”고 덧붙였다. 발렌주엘라 교수는 이 같은 설명과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은 치매위험 감소 전략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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