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학평가 기관 QS 그룹이 전 세계 42,000명 고용주를 대상으로 취업선호도(Graduate Employability Rankings) 조사를 벌인 결과, 고용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Pixabay
Graduate Employability Rankings 2020... 美 MIT대 3년 연속 1위
시드니대학교 4위, NSW대학교 27위, 한국 서울대학교는 28위에
지난 2월14일자(#1380호) 본지에서는 ‘호주 대학들, ‘Times Higher Education’ 평가 순위 높아져‘ 라는 제하의 기사를 다룬 바 있다. 영국 런던의 신문사 The Times 에서 발행하는 고등교육 관련 주간지 ’The Times Higher Education‘ 에서 발행하는 연간 고등교육기관 평가(THE Ranking 이라고도 불림)에 보고된 ‘2020 THE 세계대학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호주 대학의 3분의 2가 전년도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이었고, 요약하자면 이 평가에서 멜번대학교(University of Melbourne)는 전 세계 32위에, 호주 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가 50위, 시드니대학교가 60위에 랭크됐다. 퀸즐랜드 대학이 66위, 시드니 소재 UNSW 대학은 71위, 모내쉬(Monash) 대학이 194위, 역시 시드니 소재 UTS 대학은 194위에 올랐다는 것이었다. 한편 한국 대학들의 경우에는 서울대가 64위, 성균관대가 89위, KAIST대가 110위, 포한공대 146위, 고려대 179위, 연세대 197위로 순서가 나타났다. 상위 200대 대학교 숫자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60개로 첫째였고, 영국 28개, 독일 23개에 이어 호주가 11개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6개로 9위였다.
이 평가의 지표는 각 대학의 교육(30%), 논문인용(32.5%), 연구(30%), 국제교류(외국인 교원 및 학생 수, 5%), 산학 협력(2.5%) 등이 기준인데, 사실 전체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연구’ 항목에서 연구자에 의한 평가를 ‘Reputation’, 즉 평판에 의해 측정하는데 대한 논란이 있다. ‘평판’이란 것은 정확하지 않은 주관적 수치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 관련 지표의 항목은 영어권 혹은 서구권 대학들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비판도 있고, 대학 쪽이 점수에 맞춰 대응하여 순위를 억지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그에 더해 전 세계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대학평가들은 그저 언론사나 평가 기관들의 돈벌이 수단에 불과하다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의 고용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교 순위는 1위부터 3위는 미국 대학들로서 MIT, 스탠퍼드, UCLA였고, 4위는 호주 시드니 대학이 고용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교 순위로 집계됐다. 2018년 4위는 하버드였는데 시드니대가 5위였는데, 올해 2020년에는 시드니대가 하버드대를 제치고 올라선 것이다. 사진은 시드니대학교 본관 쿼드랭글(Quadrangle). 사진: Pixabay
그렇다면 평가의 기준을 옮겨서 전 세계 고용주들이 선호하는 대학교 순위를 따져보면 어떨까? 대학 졸업생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취업이다. 취업 지원서에 넣으면 가장 유리한 대학교 이름은 무엇일까? 이러한 조사 역시 연례적으로 이루어지는 바, 역시 매년 '세계 대학 순위'를 발표하는 국제 대학평가 기관 QS 그룹이 2018년부터 ‘취업과 학문적 성취’를 측정 지표로 삼아 매년 전 세계 42,000명 고용주를 대상으로 취업선호도(Graduate Employability Rankings) 조사를 벌인 결과, 정답은 3년 연속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 결과를 보도한 최근 BBC 방송에 따르면, QS 그룹의 조사는 고용주들에게 가장 "실력이 뛰어나고, 혁신적이며, 효율적인" 직원을 어느 대학에서 찾는지 물었으며,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졸업생들의 출신 학교와 기업과 각 대학교간의 파트너십 현황도 고려해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1위부터 3위는 미국 대학들로서 MIT, 스탠퍼드, UCLA였고 4위는 호주 시드니 대학이 고용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교 순위로 집계됐다. 2018년 4위는 하버드였고 시드니대가 5위였는데, 올해 2020년에는 시드니대가 하버드대를 제치고 올라선 것이다.
MIT 공과대학은 기술 및 혁신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며 버즈 올드린, 전 UN 총장 코피 아난, 아마르 보스 등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위인 스탠퍼드대는 실리콘 밸리의 많은 유명 인재들의 출신 대학이다. 졸업생으로는 구글(Google)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그리고 넷플릭스(Netflix) 창립자 리드 헤이스팅스 등이 있다.
이 조사 결과에서 눈여겨 볼만한 점은 점점 더 많은 고용주들이 호주 대학들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시드니대학교와 멜벤대학교는 각각 4위와 7위를 차지했다. 두 대학 모두 학문 순위에서는 3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취직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평가 기관 QS의 벤 사우터(Ben Sowter) 부회장은 “점차 높아지는 대학 학비와 치열한 구직 경쟁이 학생들로 하여금 '졸업 후 진로'를 더욱 고민하게 만든다”며, “세계적 연구 성과를 가진 대학들이라고해서 꼭 학생들의 취직 능력을 향상시키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영국 대학교 중에서는 캠브리지대학교가 8위로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여전히 호주의 시드니대와 멜번대 3개 대학교 보다 밀린 순위다. 이어 옥스퍼드대가 10위, 런던대가 22위를 기록했다. 캠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는 '학교 명성' 부분에 있어서 고용주들이 선호했으나 대체로 영국 대학들은 대학교-고용주 파트너십 관계와 졸업생 취업률 순위에서는 낮은 점수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역시 중국의 경제 성장이 크게 반영된 듯 중국 대학교 중에서는 칭화대학교가 6위를 기록하여 전 세계 고용주들이 선호하는 대학으로 조사됐고, 베이징대학교는 19위를 기록했다. 2018년 조사에서 500위권 내 아시아 지역의 대학교는 총 102곳으로 144곳이 위치한 서유럽과 격차가 있었는데 매년 그 폭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500위권 내 미국 대학교는 83곳이었으며, 이 중 13곳은 30위권 안이었다.
■ 고용주 선호 상위 30위 대학
1. MIT, 미국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US)
2. 스탠포드 대학, 미국 (Stanford University, US)
3. UCLA,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US)
4. 시드니대학교, 호주 (University of Sydney, Australia)
5. 하버드 대학, 미국 (Harvard University, US)
6. 칭화대학, 중국 (Tsinghua University, China)
7. 멜버른 대학, 호주 (University of Melbourne, Australia)
8. 캠브리지 대학, 영국 (University of Cambridge, UK)
9. 홍콩대학교, 홍콩 (University of Hong Kong, Hong Kong)
10. 옥스포드 대학, 영국 (University of Oxford, UK)
11. 뉴욕대학교, 미국 (New York University, US)
12. 코넬 대학교, 미국 (Cornell University, US)
13. 예일대학교, 미국 (Yale University, US)
14. 시카고 대학교, 미국 (University of Chicago, US)
15. 프린스턴대학교, 미국 (Princeton University, US)
16. 토론토대학교, 캐나다 (University of Toronto, Canada)
17.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 스위스 (ETH Zurich, Switzerland)
18. 에꼴 폴리테크닉, 프랑스 (Ecole Polytechnique, France)
19. 베이징 대학교, 중국 (Peking University, China)
20. 펜실베니아대학교, 미국 (University of Pennsylvania, US)
21. 콜럼비아대학교, 미국 (Columbia University, US)
22. 런던대학교, 영국 (University College London, UK)
23. 도쿄대학교, 일본, (University of Tokyo, Japan)
24. 싱가포르 대학,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Singapore)
25. 워털루대학교, 캐나다 (University of Waterloo, Canada)
26. 미시간대학교, 미국 (University of Michigan, US)
27.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호주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Australia)
28. 서울대학교, 한국 (Seoul National University, South Korea)
29. 푸단대학교, 중국 (Fudan University, China)
30. 듀크대학교, 미국 (Duke Univercity, US)
(자료: Graduate Employability Rankings 2020)
이기태 기자 / francislee@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