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유하림 기자>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화장지 대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한 신문이 기막힌 홍보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골자는 화장지 대신 신문을 사용하라는 것.
최근 호주 신문 NT뉴스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화장지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화장지 대용 신문’이라는 묘수를 내놨다.
이 신문사의 맷 윌리엄스 편집국장은“화장실 휴지가 없으시다구요. 걱정을 마세요. 저희 신문사는 8개 페이지를 추가로 발행했습니다. 이 페이지들은 부드러운 재질에 잘 뜯어지도록 절개선도 박혀 있습니다”라며 “화장지용 8개 페이지는 신체 부분과 닿는 만큼 뻣뻣한 재질의 종이가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자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티나게 팔리는 3대 제품으로 마스크, 손 소독제, 두루마리 화장지가 꼽힌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예방품이지만 화장지가 왜 구매 수위를 다투는지에 대해서는 의학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고 CNN은 9일 보도했다. 화장지가 귀해지자 1롤을 구하기 위해 원거리 슈퍼마켓을 찾아 헤매는 ‘화장지 노마드족’까지 등장했다.
최근 홍콩 도심의 대형 슈퍼마켓에 침입한 3인조 강도는 다른 상품들은 그대로 두고 화장지만 가져갔다. 비싸게 되팔기 위해 600롤을 훔쳐갔다.
호주 슈퍼마켓에서는 마지막 화장지 롤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육탄전을 벌이는 여성 3명의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교적 화장지 여유가 있던 미국의 콜스, 영국의 테스코 등 대형 슈퍼마켓들은 화장지를 서로 차지하려는 고객들의 난투극이 빈번해지자 1인당 5롤로 구매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화장지가 마스크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덩달아 품귀현상을 빚는다고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화장지 재료는 펄프인 반면 마스크 재료는 폴리에틸렌으로 엄연히 다르다. 또 중국이 코로나 사태 때문에 화장지 생산 수출을 멈췄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화장지는 수입품이 아니라 국내에서 자체 생산된다.
CNN은 “화장지의 폭발적 인기는 의학이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리적 공포와 군중심리 때문이라고 것이다. 다른 사람이 사면 내 것은 없을 것이라는 공포와 남들이 하면 무조건 따라해야 한다는 떼거리 정신이 이유로 꼽힌다.
화장지는 꼭 필요한 생필품이니 만큼 미국에서는 다량 보관의 연구가 진행돼 왔다. 연방전략화장지보관소 설립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수억 개의 화장지를 부패 방지 기술을 이용해 땅속에 묻어둔 뒤 재난 발생 시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