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열, 콧물 또는 호흡곤란 등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나면 GP, 병원 응급실에 감염 여부 테스트를 요청할 수 있다. 감염 테스트가 진행되어 결과가 나오기까지 피시험자는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사진은 안면 마스트를 착용, 공항 출국장을 나오는 여행자들.
사진: ABC 시사 프로그램 ‘7.30’ 방송 화면 캡쳐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
유사 증상시 GP에 먼저 연락해야... 테스트 기간에는 ‘자가 격리’ 원칙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빠른 속도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염되고 있다. 3월 10일(화) 오전 11시 현재 11만 3천명 이상의 확진자와 39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감염 속도가 비교적 느렸던 호주 또한 98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NSW는 54명). 이제 하루에 몇 명의 추가 감염 판정이 나올지 추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개인이 취해야 하는 조치들이 있다. 또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대대적인 확산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이 있다고 느껴질 때 어떻게 해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로 가서 감염 테스트를 해야 할까.
▲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위험 대상은= COVID-19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스스로 건강하며, 감염된 사람과 접촉하지 않거나, 감염 지역을 방문하지 않은 경우’, 감염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현재 호주는 코로나 바이러스 진원 국가인 중국을 비롯해 감염자가 위험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란, 그리고 지난 3월 5일(목)에는 한국까지 입국금지 대상 국가에 올렸으며,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한’을 결정했고 언제 금지 대상에 포함됭지 모르는 상태다. 호주 정부가 ‘위험 수준의 감염 지역’으로 판단한 것이다.
▲ 증상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침, 열, 콧물 또는 호흡곤란 등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당국은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권장한다.
보건부 대변인은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해당자는 병원에 전화를 해야 한다”면서 “개인의 경우 사전 예약을 하고 진료 전문가에게 증상, 여행이력, COVID-19 감염자와의 접촉 여부 등 상세한 사항을 먼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이들에게로 잠재적 전파를 막기 위해 감염여부 테스트를 받는 진료실을 갈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는 전문가에게 문의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기침이나 열 등이 있다고 꼭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지레 짐작할 필요가 없다는 것. 다른 인플루엔자와 같은 증상일 수도 있다.
▲ 자가 격리를 해야 하나= 지난 14일 사이 중국이나 이란에 체류했거나, 해당 국가 여행 또는 항공기 환승을 했다면 해당 국가를 떠난 뒤 최소 14일간 집에 머물면서 혼자 지내야(self-isolate) 한다.
COVID-19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에도 이를 지켜야 한다.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는 연방 보건부 웹사이트(health.gov.au) 또는 각 주 보건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테스트는 어떤 것이며, 어디서 받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근처 GP, 또는 병원 응급실에 진단을 요청할 수 있으며, 호주 전역의 공공보건 실험실(PHL. public health laboratories)에서도 가능하다. 정부는 감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PHL의 기능을 보다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의료 전문가의 조언 없이 자체(자기 홀로) 테스트하거나 다른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
보건부 대변인은 “COVID-19 감염 여부를 알아보는 테스트는 인증을 받은 전문 실험실에서 수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자체 테스트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COVID-19의 전 세계적 상황을 다룬 ABC 방송의 ‘7.30’ 프로그램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설명하는 진행자.
사진: ABC 시사 프로그램 ‘7.30’ 방송 화면 캡쳐
▲ 테스트는 어떻게 진행되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테스트 방법은 혈액검사, 코 내부, 목 뒤쪽 면봉검사, 가래(타액과 점액) 검사가 있다. 현재 혈액검사 형식 또는 혈청검사는 호주에서 사용할 수 없으며, 보건부가 정한 지침에 따라 면봉을 이용한 코 내부 검사(면봉에 묻은 점액 검사)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보건부 대변인은 “현재 가능한 검사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받으려면 호흡기 샘플 채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COVID-19 감염에 면역 반응을 보이는지 여부를 감지하는 혈액검사 개발이 진행 중이다.
▲ 테스트 시간은 얼마나 소요되나= 보건부에 따르면 테스트 결과를 확인하는 기간은 테스트 시료가 채취되는 위치에 따라, 그리고 수집되는 관할구역에 따라 다르다. 피시험자는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자가 격리를 유지해야 한다.
보건부에 따르면 바이러스 상황에 따라 검사와 검역에 대한 권고사항을 매일 업데이트 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바이러스 감염 확진 사례가 나오는 경우, 권고사항은 수정될 수 있다.
▲ COVID-19의 전 세계 위협에서 호주가 유리한 고지에 있는 배경은= 호주의 의료 시스템은 선진국 가운데서도 상위에 자리하며, 지난 2017-18년 정부의 보건부문 지출은 1,86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호주 국민 1인당 연간 7,485달러 꼴로, 중국의 930달러, 사하라 이남 아프리가 국가들의 평균 200달러 미만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출현을 ‘공공보건의 세계적 비상사태’로 선포하면서 이의 퇴치를 위해 6억7,500만 달러(호주화 약 10억 달러)의 기금을 요구한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장 큰 우려는 ‘취약한 공공보건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이를 다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국가들로 확산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