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겨울 시즌을 앞두고 독감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 이것이 COVID-19와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지만 다른 인플루엔자 확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호주에서 발생한 인플루엔자 환자는 30만 명 이상에 달했다. 사진: Pixabay
Coronavirus pandemic- 전문가들, 독감백신 접종 권유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심각성-확산을 줄이는 데 도움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호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감염 확진자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금주 화요일(10일) 집계로만 전 세계에서 11만 3천명 이상의 확진자와 39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감염 속도가 비교적 느렸던 호주 또한 11일(수) 오전까지 112명의 확진자들이 나왔다(NSW는 64명). 이제 하루에 몇 명의 추가 감염 판정이 나올지 추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호주의 겨울 시즌을 앞두고 독감백신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문의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문가들은 겨울 시즌을 앞두고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바이러스 전문가인 이안 맥케이(Ian Mackay) 교수는 개인적인 예방조치로 위생수칙을 지킬 것과 독감백신 접종을 해 두는 것을 권한 바 있다. 또 NSW 주 보건부 브래드 하자드(Brad Hazzard) 장관도 최근 NSW 주 내 COVID-19 감염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독감 백신이 COVID-19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심각성 및 확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보건 당국은 국가 치원에서 본격적인 접종을 시작하는 4월 이전에 미리 백신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 독감백신 접종이 필요한 사람은= 보건 당국은 생후 6개월 이상 된 모든 이들에게 접종을 권한다. 인플루엔자는 호주에서 가장 흔하며 또한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도 매우 심각한 질별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병원의 집중 치료(입원)를 받아야 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독감 예방접종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며 백신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인플루엔자 감염(및 심각한 질환 초래) 위험을 크게 낮춘다. 뿐 아니라 노약자, 임산부, 나이 어린 아기 등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보호(전염시키지 않음으로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지역사회 예방접종을 받는 이들이 많을수록 독감 전염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 무료 백신접종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연방 정부의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National Immunisation Program)에 따르면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 어린이(2020년부터 추가), △임신 여성 △65세 이상 △6개월 이상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도서민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높은 사람(생후 6개월 이상. 당뇨, 중증 천식, 폐 및 심장질환을 가진 이들) 등이다.
백신접종은 각 지역 GP에게 받을 수 있으며 약국, 지역 보건서비스, 원주민 의료 서비스에서도 가능하다.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일반 감기보다 더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백신의 경우 접종 후 3, 4개월 이후 면역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일반인의 경우 4월 중순 이후 접종을 권한다. 사진: Pexels
▲ 언제 접종하나= 독감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보건 당국이 4월 이전에 미리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접종시기, 즉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독감 시즌이 시작될 때 받아두는 것이 좋으며 또한 독감이 유행할 때 접종을 하는 것도 좋다.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으면 1년 내내 면역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독감백신 관련 연구에 따르면 3~4개월 후 그 효과가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보건 당국은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4월 중순 이후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위험에 처한 이들을 위한 정부의 보조 백신은 4월 중순 제공될 예정이며 일반인을 위한 백신은 3월 중순부터 약국에서, 4월부터는 각 지역 GP에게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시드니대학교 의과대학의 로버트 부이(Robert Booy) 교수는 질병을 안고 있는 위험 그룹(당뇨, 중증 천식, 폐 및 심장질환 등을 가진 이들) 및 이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성인들은 조기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본인은 건강하다 해도 건강에 취약한 이들과 접촉하는 성인은 이들에게 전염시킬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일찍 예방접종을 받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호주 의사협의회인 ‘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의 GP(General Practice) 협의회 리차드 키드(Richard Kidd) 박사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4월 중순부터 독감백신 접종이 권장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만약 사람들이 조기 백신접종을 선택한다면 3, 4개월 후 보조백신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 있나= 이번 시즌, 일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겨울 독감에 동시 감염될 위험을 우려도 있다. 이 경우 각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를 어느 정도까지 악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NSW대학교 공공보건대학원 선임강사인 홀리 실(Holly Seale) 박사는 “이 부분에 대해 우리는 동시 감염된 이들의 데이터가 많지 않기에 의견을 말하는 것이 어렵다”고 전했다.
매년 계절성 독감으로 GP나 병원을 찾는 이들을 상당수에 달한다. 실 박사는 “보건 당국은 겨울 시즌, 독감으로 GP나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을 대비, 병상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 올 겨울은 최악의 독감 시즌인가= 현 시점에서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부 징후는 이를 시사한다. 감염예방 활동을 전개하는 ‘Immunisation Coalition’에 따르면 올해까지 호주에서는 1만2,700건의 확인된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시드니대학교 부이 교수는 “우리가 아는 것은, 수많은 인플루엔자가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초에 시작된 인플루엔자는 우리가 흔히 보는, 8월이 아닌 7월 초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올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백신 수요에 대해, 최대 공급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독감백신은 인플루엔자와 그로 인한 합병증을 막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치이다. 다만 부이 교수는 “사람들이 COVID-19로 인해 개인위생 수칙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은 계절성 독감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이 교수는 “인플루엔자와 관련, 2차 세균감염의 위험이 있다”며 “65세 이상 연령층의 경우 이를 막기 위해 폐렴백신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5세 이상으로 이 백신을 받은 적이 없다면 GP를 방문, 문의할 수 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