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에디 김 기자>
호주에서 코로나 19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다. 특히 호주 확진자 절반 이상이 시드니가 속해 있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발생하고 있어 주 당국이 사태의 추이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18일 호주 모리슨 총리의 “4단계 여행 경보와 100명 이상 실내 모임 금지”발표 직후 보건 당국이 집계한 코로나 19 확진자는 550건을 초과했다. 총 확진자 중 NSW가 267명으로 호주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가파른 확진 추세를 보이는 점도 주목해 볼 일이다.
특히 NSW주는 우리 교민이 10만 명 이상 거주하고 있고 통계에 잡혀 있지 않은 교민까지 포함하면 12~13만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주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인원이다.
이민 역사 50년을 넘어서며 소수민족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우리 교민들이 이번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의 상권들과 한인 운영 기업들은 무너지고 정부의 보호 대상이 되고 있는지도 불투명한 상태에 처해있다.
이민 37년 차라는 시드니 교민 P 씨는 “2008년 세계 경제 위기에도 이런 직격탄을 맞아 본 적이 없다”라며 “이민 생활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한인들의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또 다른 교민 J 씨는 “어려울 때일수록 단합하고 단결하는 다른 국가의 커뮤니티와는 달리 한국 교민들은 단합이 안 되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우리가 사는 곳은 호주다. 한국이 아니다. 고국의 발전이 우리에게 자부심을 가져다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실의 삶을 사는 이곳 호주에서 우리들만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토로했다.
구태의연한 한국 정치와 문화의 한계를 이민이라는 돌파구로 이겨내고자 했던 현재의 우리 교민들이 구심점을 찾지 못한 것은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이와 관련 초창기 한인사회를 이끌어 온 몇몇 원로들의 의견 중 구습을 타파하지 못하는 자신의 굴레라는 의견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본국에서 방문하는 인사들에 대한 과도한 의전, 자신의 자립심보다는 고국에 기대어 관심을 받으려는 아이 같은 행동이나 사고방식 등이 구심점을 잃게 하는 요인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이번 코로나 19사태가 한인 교포들의 매개체가 되어 그동안 잊었던 우리만의 구심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우리 교민들에게 한인 단체 관계자들이 시선을 돌릴때이다.
피할 수 없는 재난 상황에서 무작정 손 놓고 기다리기에는 우리 교민들의 뿌리가 탄탄하지 않아 보인다. 뛰어난 민족의 역량을 발휘할때가 지금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야 한다.
한편 호주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18일 12시(현지 시각) 기준 NSW 269명, VIC 121명, QLD 94명, SA 32명, WA 35명, TAS 7명, ACT 3명, NT 1명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WA 1명, NSW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회복 후 퇴원자 43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