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소매업계의 1분기 매출액이 12.5% 감소해 지난 1999년(-13.8%)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매출 하락의 주된 원인은 본토 방문객 감소로 인한 경제적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던 1,2월 소매시장의 침체속도에 비해 3월에는 감소폭이 9.8%로 그 속도가 조금 둔화했다.
소매업계는 5월 초 '미니 황금연휴' 기간 동안 예상을 웃도는 본토 관광객 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출액이 바닥을 치고 있어 우려했다. 3일간의 연휴 동안 홍콩을 방문한 본토 관광객 수는 지난해에 비해 7.1% 증가했다.
홍콩소매관리협회 톰슨 청(Thomson Cheng) 회장은 “5월 초 일부 소매업체의 매출이 상승했다고 보고됐지만 이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지속적인 것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엔화 가치 상승과 구마모토 지진으로 많은 본토 관광객들이 홍콩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홍콩의 연간 소매 및 관광업의 침체를 호전시키는 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톰슨 회장은 또한 “홍콩 연간 소매 매출이 6~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몇 년간 현금을 많이 가진 본토 관광객들이 홍콩에 여행을 왔지만, 지금은 이미 그런 시기가 지났다. 본토 관광객들이 소매업계 판매 증진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과 비교했을 때 지난 3월 소매업은 전체 21개 분야 중 10개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한약 및 약초는 4.4% 상승했으며 식품, 주류, 담배 판매는 2.6%, 의약 및 화장품은 1.5% 증가했다. 반면 보석과 시계 및 기타 귀중품은 20.3% 하락했으며 백화점 의류와 필수품은 각각 11%, 5.4% 감소했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