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국제상업센터(ICC타워)에 홍콩의 ‘일국양제’ 제도가 끝날 2047년까지 몇 초가 남았는지 알려주는 조명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사진=CNN)
이번 조명 퍼포먼스는 1997년 홍콩이 영국의 지배에서 중국에 반환된 이후 50년간 유지돼 온 ‘일국양제’ 체제가 끝나는 날을 카운트한다.
퍼포먼스를 진행한 예술가 제이슨 램(Jason Lam)과 샘슨 웡(Sampson Wong)은 “이 작품을 통해 일국양제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일국양제에 대한 염려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우산혁명을 비롯해 홍콩의 독립을 추진하는 정당 결성, 코즈웨이베이 서점 관계자 사건 등 홍콩 내에는 민주화 운동의 찬반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때문에 정치적 의미를 지닌 이번 프로젝트 또한 홍콩 정부의 허가를 받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에 이번 퍼포먼스 아티스트는 ‘우리의 60초 우정은 지금 시작된다’라는 비정치적 프로젝트 기획안으로 허가를 받은 이후 작품을 수정했다.
홍콩 국제상업센터 관계자는 아티스트가 큐레이터의 협의 없이 작품의 제목과 글을 변경했다며 5월 18일 전시회 오프닝 세레모니 이후 기존과 같은 카운트다운 머신으로 되돌렸다고 전했다.
영화 무간도에 출연한 유명배우 앤서니 웡(Anthony Wong) 또한 “지역예술을 지원하는 공공법정단체 회원 중 한명으로써 램과 웡의 행동은 아티스트가 가져야 할 도덕표준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 웡은 “파인애플을 그린 뒤 파인애플이라고 설명해주는 것과 같이, 이번 조명 퍼포먼스는 그 의미를 설명해줘야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