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교도소 내 패싸움과 수감자의 자살 시도 장면 등이 담긴 CCTV 영상 4편이 인터넷에 유출돼 홍콩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영상은 2013년~2014년 6월 사이에 촬영된 것으로 약 20명의 죄수가 농구코트에서 패싸움하는 모습과 수십 명의 수감자들이 모인 방에서 수감자 2명이 싸우는 모습뿐만 아니라 한 수감자가 자살을 시도하는 모습, 자해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었다.
▲ 유출된 교도소 내 패싸움 영상의 한 장면
페이스북에 영상을 게재한 남성은 배달을 끝낸 후 자신의 차에서 동영상과 영문서, 사진 등이 담긴 USB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파일을 열자마자 놀랐다”며 “USB에는 영문서와 사진, 영상이 있었다. 문서는 영어로 적혀 있어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으나 죄수의 이름, ID 카드번호, 주소가 쓰여있었고 범죄 영화에서 볼 법한 CCTV 영상 수십 개가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은 “당국이 수감자들의 옷을 벗기고 그들을 내던진 것 같아 너무 슬펐다”며 “어떻게 이러한 개인정보나 기밀 정보가 내 차에 있었을까?” 의문을 제기했다.
교도당국은 상급 임원이 암호화된 USB를 분실했다며 USB에는 내부 조사를 위한 CCTV 영상과 임원의 조사 보고서, 평가 보고서가 들어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경찰에 보고하고 철저히 조사해서 진상을 명백하게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버트 룩(Albert Luk) 변호사는 “배달원이 절도와 컴퓨터 무단 사용으로 각각 최대 징역 10년형과 5년형의 처벌을 받게 될 수 있다”며 “그가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린 것 역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