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월요일(3일) 총기공격 사건이 발생한 시아파 무슬림의 기도 홀. 사원 관계자들이 기도 홀 입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찰도 IS 테러 위협 가능성 배제... 동기는 아직 미확인
금주 월요일(3일) 이른 아침 그린에이커(Greenacre)의 이슬람 사원 밖에서 총기를 발사하는 것으로 이어진 두 남성의 싸움은 단지 서로간의 감정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ABC 방송이 한 취재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슬람 사원에서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당국은 IS(Islamic State)에 의한 테러 공격에도 비중을 두고 조사를 벌여왔다.
이 사건으로 얼굴과 어깨에 총알을 맞은 47세의 남성은 긴급 수술을 받았다.
사건 피해자의 한 친구는 “총격이 있기 전 몇 명의 남자들이 차를 몰고 ‘후세인얏 알나비아라크람 협회’(Houssaineyat-Alnabialakram Association) 앞을 몇 차례 왔다 갔다 했었으며, 이들은 ‘IS는 영원하다’, ‘사아파 개XX들’이라며 모욕적인 고함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지역사회의 한 취재원은 ABC 방송에서 “그린에이커 총격은 사원 내 파벌과 관련, 개인적인 갈등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ABC 방송 취재원에 따르면 총격 피해자인 47세의 남성과 신원을 알 수 없는 가해자는 사건 발생 전날인 일요일(2일) 밤 언쟁을 벌였고, 그것이 총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미 이번 총기공격과 IS와의 연관성을 배제했다. 다만 총격을 가한 명확한 동기는 알아내지 못한 상태이다.
이번 총격 피해자의 다른 한 친구는 피해자가 가족과 함께 있는 상태에서 가해자가 총기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가 집으로 가다 사원으로 다시 돌아왔고, 이어 사원을 청소하는 가운데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총을 맞았다”고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의 아내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또 다른 증인은 피해자와 다른 시아파 커뮤니티 사람들은 총격이 발생하기 전 함께 모여 기도를 하기 위해 이슬람 센터에 있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며 “그렇게 한다 해도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을 것임을 그들(공격자)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건 당시 함께 있던 피해자의 딸은 “총격이 나고 아버지는 목을 잡은 채 사원 안으로 뛰어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한 동안 얼떨떨해 있었고 그 동안 내가 본 것은 아버지의 머리와 목이 온통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주 수요일(5일) 아침,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은 이번 총격사건에 대해 “호주에서 영향력을 가지려는 IS 테러그룹의 한 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수상은 “우리는 몇 주 전 멜번에서 (IS 추종자로 보이는 인물이) 두 명의 경찰관에게 공격을 가하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면서 “이번에 시드니에서 발생한 총격은 ISIL의 죽음 숭배 영향인 듯하다”고 말했다.
수상은 이어 “중요한 것은 우리(호주인) 모두가 이 같은 죽음 숭배를 완벽하게 거부해야 한다”면서 연방 정부는 호주 국내 및 해외에서의 새롭고 치명적인 위협에 대응해 왔다고 강조, 어떤 행위이든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