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U 연구소 연구진의 분석 결과 45세 이상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위한 병원 의료시스템 비용이 연간 4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삭스 연구소’(Sax Institute)의 ‘45 and Up study’ 자료 분석
45세 이상의 호주인 가운데 비만이나 과체중을 가진 이들을 위한 의료 시스템 비용으로 연간 40억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대규모 중년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타났다.
지난 주 금요일(3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건강 관련 연구 및 정책제시 활동을 펼치는 비영리 기구 ‘삭스 연구소’(Sax Institute)의 45세 이상 비만자 연구인 ‘45 and Up study’ 자료를 통해 비만자의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 병원 입원 기회 및 입원 기간 등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 과체중이 심할수록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를 분석한 호주 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ANU) 소속 관련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 로즈마리 코다(Rosemary Korda) 박사는 이 결과에 대해 “이전에 간주했던 것보다 의료 시스템에 더 큰 영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발견한 것은 비만이 되면서 그에 대한 비용도 수직 상승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도로 비만인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통 사람보다 BMI가 높은 사람도 위험은 수위가 올라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삭스 연구소의 ‘45 and Up study’는 지난 2006년 시작되었으며 45세 및 그 이상 연령 25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작업에서 연구진들은 이들의 병원 기록을 조사했고, 다양한 병원 치료절차의 평균 비용과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이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의 차이를 계산했다.
그 결과 45세에서 79세 사이의 노인 가운데 병원에 입원하는 이들의 경우 8명 중 1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 때문이며, 또한 입원한 이들 6명 중 1명은 입원에 따른 별도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심한 비만 환자의 경우 병원 입원 비율 및 입원 기간도 보통 사람보다 두 배로 높았다.
코다 박사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민들의 과체중 또는 비만 수준이 조금만 향상되어도 사람들의 건강과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 비용 측면에서 가치 있는 결과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다 박사는 이어 “가끔 우리는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고 말하지만 만약 과체중(또는 비만) 확대를 막을 수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의료복지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에 따르면 현재 과체중으로 진단되는 호주 성인은 전체 인구의 약 35%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비만자는 28%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공공보건 지지자인 커틴대학교(Curtin University) 마이크 다우브(Mike Daube) 교수는 “비록 (과체중이나 비만에 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향상시키기 위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양보할 이들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우브 교수는 “우리는 초기 비만으로부터 발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는 물론 이것이 당뇨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매우 높은 보건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오랜 세월 비만과 맞서야 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생각이 든다”면서 “우리 사회는 아직 비만 문제에 도전할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김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