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인복지회(회장 이용재)가 마련한 시드니 한인 동포 대상의 특별 강연에서 김봉현 주호주 한국대사는 ‘싸이’(Psy)를 배출한 자유분방함이 한국인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이를 잘 활용한 창조경제의 중요성과 함께 동포사회의 주류사회 진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봉현 대사, 한인복지회 초청 특별 강연서 강조
“한국인의 가장 큰 장점은 투철한 봉사정신, 강한 결집력, 그리고 ‘싸이’(Psy)라는 가수를 배출한 자유분방함입니다. 이런 장점을 잘 활용하면 한국은 21세기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 중 하나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사회의 나아갈 발향과 호주 한인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지난 주 금요일 저녁 메도뱅크 커뮤니티 홀에서 진행된 특별 강연에서 주호주대사관의 김봉현 대사는 전 세계가 더욱 치열한 경쟁체제로 접어든 시점에서 한국인이 가진 특질과 장점들을 적극 활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호주한인복지회(회장 이용재. 이하 ‘복지회’)가 마련한 이번 강연은 호주 한인사회와 관련된 특정 주제를 선정, 호주 주재 공관장을 강사로 초청해 진행된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복지회 이용재 회장은 참석 동포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동포사회가 다 함께 고려해볼 수 있는 주제를 선정했다”면서 “내년부터 이런 강연을 더욱 많이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전 참석 예약을 받았던 이날, 120여 교민이 참석한 자리에서 김봉현 대사는 서양과 동양의 문화, 사고의 차이를 주식인 쌀과 밀 생산 기반에 빗대어 분석 제시하고 또 동양 내에서도 한국과 중국, 일본인의 정서와 의식, 사고방식을 설명한 뒤 한국인이 가진 가장 큰 장점들로 독특한 집단의식과 결집력, 봉사정신, 그리고 자유분방함을 꼽았다. 특히 몇 가지 부분은 일본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언급한 김 대사는 이런 장점들이 앞으로 일본의 경제력을 능가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김 대사는 무엇보다 글로벌 경쟁체제가 더욱 심화되는 시점에서 한국인의 이 같은 장점들이 더욱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사는 현 시점에서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외교적 측면과 △경제적 부분으로 나누어 진단했다. 그는 외교 측면에서 한국은 분단국가로 중국, 일본과의 관계가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면서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정착이 필요하고 일본과의 관계 또한 협력이 지속되어야 함을 설명했다. 미국과의 관계 또한 정치, 군사,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언급한 김 대사는 “결국 한국은 현 시점에서 한-중, 한-미 관계를 기반으로 일본과의 우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현 정부가 기치로 내건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획기적인 비즈니스 개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대사는 동포사회의 역할에 대해 주류에 진출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우고 조직적인 활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 동포사회의 정치인 배출을 위한 오랜 기간의 노력 등을 사례로 언급했다.
이어 김 대사는 이번 특별 강연 주제에 대한 결론으로 21세 한국은 미래를 만들어갈 역량과 재능이 있지만 위기도 있다고 진단하면서 지역간, 세대간, 남북 갈등을 잘 극복하고 국민적 화합을 이뤄낸다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함은 물론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런 가운데서 재외동포 사회는 현지 주류 진출을 적극 모색, 추진하는 것이 모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재외 한인사회의 단합을 역설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