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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15일) 시드니 도심에서 인질극이 발생해 호주 전역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오전 9시 45분 마틴 플레이스에 위치한 카페에 난입한 맨 하론 모니스(Man Haron Monis, 50)는 인질 17명을 억류하고 경찰과 대립하다 사건 발생 17시간 만에 현장을 급습한 경찰의 총에 사살됐다. 진압작전 직후 경찰이 카페 밖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사진).


시드니 도심 한복판서 인질극, 호주사회 ‘충격’

17시간 만에 상황 종료... 범인 사살, 인질 2명도 사망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15일), 시드니 중심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에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한 남성이 무고한 시민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는 인질극을 벌여 테러에 긴장하고 있는 호주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억류된 인질 중에는 한인동포 배 모씨(20, 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한인사회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오전 9시45분께 시작된 인질극은 경찰의 무력진압으로 사건발생 17시간 만에 종료됐으며, 이 과정에서 인질로 잡혀있던 무고한 시민 2명이 사망하고 범인도 사살됐다.

 

이날 오전 시드니 시내 금융 중심가인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에 위치한 린트 초콜릿 카페(Lindt Choolat Cafe)에 총기를 들고 침입한 만 하론 모니스(Man Haron Monis, 50)는 17명의 손님과 종업원을 인질로 붙잡아 억류한 뒤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사용하는, 검은 바탕에 흰색의 아랍어 글자가 적힌 깃발을 카페 유리벽에 매달도록 강요했다.

 

오전 10시 무렵, 유리창 앞에서 깃발을 들고 있는 인질의 모습이 호주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됐으며 이후 또 다른 인질들이 유리창을 향해 두 손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고 현장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당초 범인이 내건 깃발은 IS(Islamic State) 기(旗)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IS 기와는 다른 이슬람 지하디스트 그룹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깃발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초기 경찰은 “범인이 경찰에 IS 깃발을 강력히 요구했다”며 범인이 IS 추종자로 추정하기도 했다. 당시 인질범은 IS 깃발을 전달 해달라는 요구 외에 토니 애보트(Tonny Abott) 수상과 직접 대화하고 싶다는 요청도 함께 경찰에 전달했다.

 

인질극 장소인 마틴 플레이스는 호주 중앙은행, 웨스트팩 은행 등 금융사들이 밀집해 있고, NSW 주 수상 사무실이 있는 도심 한복판으로 ‘호주의 월스트리트’ 또는 ‘시드니의 심장부’이기도 하다.

 

특히 매년 성탄을 앞두고 마틴 플레이스 대로 한복판에 거대한 크기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기도 해 시드니 사이더(Sydneysider)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인근에는 호주 공중파 방송인 ‘채널 7’이 있어 이날 인질극 상황은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경찰은 “범인이 이 장소를 선택한 것은 방송국과 정부기관을 바로 앞에 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질극이 벌어진 뒤 경찰은 주변 건물에 있는 입주자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마틴 플레이스 기차역도 즉각 폐쇄했다. 인질극 현장 인근에 있던 미국 영사관도 출입문을 닫은 채 영사 업무를 중단했으며 시드니 내 미국 시민들에게 안전을 당부했다.

 

이날 사건에 대처한 NSW 경찰청은 대테러 특공대를 비롯한 수백 명의 무장경찰을 배치했음에도 불구, 범인이 인질을 잡고 있던 카페는 물론 시내 곳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주장해 섣불리 진입하지 못했고, 인질 수가 많아 조기 진압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전 없는 대치 상황이 이어지던 중 인질극 발생 6시간 만인 오후 4시경, 인질 3명이 탈출에 성공했고, 한 시간 뒤인 5시에는 다시 2명의 인질이 탈출했다. 탈출한 5명의 인질 중 2명은 카페 종업원이었으며 그 중 한 명은 한인동포인 배 모씨였다.

 

이후 경찰과 범인의 대립으로 인질극은 자정을 넘겼으며, 화요일(16일) 새벽 1시경 경찰은 인질범의 신원에 대해 이란 태생의 난민 출신인 만 하론 모니스(Man Haron Monis, 50)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약 한 시간 뒤인 오전 2시10분경, 중무장한 경찰이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카페 내부를 급습해 진압에 나섰다. 경찰이 현장에 투입되기 전 6명의 인질이 급하게 카페를 빠져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진압작전으로 경찰의 현장 급습 50여 분만에 종료 되었으며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인질로 잡혀 있던 무고한 시민 2명이 사망했다.

사건이 종료된 수 시간 후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숨진 시민 2명이 법정 변호사(Barrister) 카트리나 도슨(Katrina Dawson. 38)씨와 린트 카페 매니저 토리 존슨(Tori Johnson. 34)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이 범인으로 지목한 이란 난민 만 하론 모니스는 40여 건의 성폭력 및 전처 살인방조로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 또한 수년 전에는 해외에 파병됐다가 전사한 호주 군인 가족들에게 모욕적인 편지를 보냈다가 법정에 서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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