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 주 동안의 저조했던 시드니 경매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9일) 시드니 경매에는 이전보다 많은 매물이 등록됐으며 낙찰률도 73.2%로 이전 주(2일)에 비해 6%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사진은 지난 주말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핌블(Pymble) 소재 주택.
이전 주 대비 6%포인트 높아, 주택 소유자들 ‘적극 판매’ 움직임
호주 중앙은행이 현재의 낮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5일)한 지난 주말(9일) 시드니 경매는 최근 수 주간의 하락 추세를 반전시켰다.
이날 진행된 시드니 주말 경매 낙찰률은 73.2%로 집계돼 이전 주(2일)의 67.1%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7.1%)에는 못 미치는 거래 결과이다.
지난 주말의 높아진 낙찰률은 최근 수 주간의 저조한 거래 결과를 반영한 듯 다소 하락한 낙찰가를 보였으며, 이는 판매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매시장에 등록된 매물 주택 또한 683채로, 지난 주(2일)의 650채에 비해 다소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물 수(567채)와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이미 750채가 등록된 상태여서 주말 경매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16일)에 진행된 750채의 등록 매물 수는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많은 수치이다.
이날 집계된 중간 낙찰가는 125만 달러로 지난주(127만1천 달러)는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126만 달러)에 비해 다소 낮아진 가격이었다. 시드니 지역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총금액은 3억7,620만 달러로 기록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호주 중앙은행(RBA)의 저금리 기조가 지난 5년간 시드니 주택 을 주도한 핵심 촉매제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주 화요일(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RBA는 호주 경제의 회복세 조짐에도 불구하고 임금성장 둔화와 가계대출을 감안,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현재 호주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1.5%로,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호주 경제의 회복세는 극히 더디게 이어지고 있다.
호주 통계청의 최근 경제 지표에 따르면 6월 분기 호주 국내총생산(GDP)은 이전 분기 대비 0.8%, 지난해와 비교하면 1.8% 상승했다. NSW 주의 6월 분기 GDP 성장률은 1.2%로 호주 전체 수치와 비교해 크게 높았으며 연간 성장률 또한 2.4%에 달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시드니 주말 경매는 이너 서버브(Inner-suburban)가 주도하고 있다. 반면 높은 낙찰률과 거래 가격을 보이던 이너웨스트(inner west) 경매 시장은 급격히 하락, 이전의 호황기에서 보이던 에너지가 사라졌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시드니 지역별 낙찰률을 보면 노던비치(northern beaches)가 84.6%로 예전의 강세를 회복했으며 시드니 도심 및 동부(city and east. 83.6%), 어퍼노스쇼어(upper north shore. 73.6%) 순이었다. 이어 남서부(south-west. 72.7%), 로워노스(lower north. 71.9%), 사우스(soyth. 70.8%), 캔터베리 뱅스타운(Canterbury Bankstown. 70.6%), 노스웨스트(north west. 70.4%), 서부(west. 67.4%), 이너웨스트(inner west. 65.6%),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 57.9%)가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 지역이 고르게 높은 낙찰률을 보였다.
지난 주말 높은 낙찰가로 화제가 된 주택은 울스톤크래프트(Wollstonecraft) 밀레이 애비뉴(Milray Avenue)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으로, 568만 달러의 높은 거래 가격을 보였다. 브론테(Bronte) 가다인 스트리트(Gardyne Street) 상의 4개 침실 주택 또한 490만 달러에 낙찰돼 주목을 받았으며, 같은 지역 휴렛 스트리트(Hewlett Street)의 4개 침실 주택이 442만5천 달러, 맨리(Manly) 유로빈 애비뉴(Eurobin Ave) 상의 4개 침실 주택이 372만 달러, 시포스(Seaforth)의 파머스톤 플레이스(Palmerston Place) 3개 침실 주택이 345만 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 기록은 핌블 소재 주택이었다. 이 지역 핌블 애비뉴(Pymble Avenue) 상의 6개 침실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570만 달러에 낙찰됐다. 반면 가장 저렴한 거래 가격은 애쉬필드(Ashfield) 프레드릭 스트리트(Frederick Street)에 있는 1개 침실 유닛이었으며, 거래 가격은 51만 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