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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경제 변화 속에서 호주도 일자리 찾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가운데 일부 직종은 구인에 애를 먹고 있다. 사진은 일반의(GP)의 진료 장면. 인력 충원이 어려운 업계 중에는 의료 부문도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GP는 인력 수요가 공급의 12배에 이르고 있다.

 

1개월 이내 ‘구인’ 비율 70%, 미국(56%)-독일(51%)보다는 다소 높아

 

한국의 심각한 청년실업 상황에 비해서는 일자리 찾기의 어려움이 덜한 편이지만 호주 역시 전 세계적 추세로 ‘직장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현재 인력 채용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주에서 광고를 통해 게시되는 일자리가 채워지기까지는 보통 한 달이면 충분하다. 그만큼 직장을 구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졌다는 얘기다.

이런 비율은 미국 등에 비해 더 빠른 편이다. 호주와 영국의 경우 부족한 인력이 한 달 이내 충원되는 비율은 70%이다. 반면 미국은 56%, 독일은 51%에 그친다. 호주나 영국의 구인 여건이 약간 나은 편이라는 의미다.

원자재 수요 급감 등으로 한 동안 주춤했던 호주의 취업시장 상황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의 총고용은 현재 기록적 수치로 1천229만7100명에 이른다. 또한 고용증가는 13개월 연속 이어져 지난 1994년 7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연속 늘어났다.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은 최근 실업률이 감소하면서 일부 업종에서 전문(숙련) 인력 부족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견고한 노동시장 상황은 점차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 분야-숙련 인력 부족 현상은 이미 일부 핵심 영역에서 드러나고 있다. 미국 기반의 글로벌 구인-구직 사이트 ‘Indeed’의 호주-뉴질랜드 지역 책임자인 크리스 맥도널드(Chris McDonald) 대표는 “하지만 호주의 직업시장에서 아직 유리한 위치에 있는 쪽은 고용주”라고 말했다. 그만큼 여전히 일자리를 찾는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직종의 경우에는 구인공고 이후 60일이 지나서도 절반 가까운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직종이 환경보건 관리자(environmental health officer)이다.

‘Indeed’에 따르면 방사선 전문의, 치과의사, 물리치료사, 가정방문 간호사, 간병인(care worker), 병원 안내직원(medical receptionist) 등 의료 분야 일부 직종 또한 해당 인력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일반의(General practitioner)인 GP 또한 구인이 어려운 순위에서 다섯 번째이지만 현재 평균 25만6,680달러의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공급에 비해 인력 수요는 12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맥도널드 대표는 “근래 호주의 GDP 수치를 감안하면 건강관리 부문이 호주 경제 전반에서 가장 붐을 이루는 분야임을 알 수 있다”면서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인해 이들 대상의 의료 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따라 보건 부문은 노동력이 크게 필요한 분야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식 서비스 부문 또한 호주에서 호황을 누리는 업종 중 하나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턴불(Malcolm Turnbull) 정부가 숙련 기술자들의 취업비자인 ‘457 비자’ 제도를 폐지함으로써 최근에는 요리사를 구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리크루트 컨설턴트도 구인이 어려운 직종의 하나로 제기됐다. 맥도널드 대표는 “국가 혁신과 경제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전 세계 최고 재능을 가진 이들이 경쟁하는 시점에서 적재적소에 숙련된 인력을 제공할 수 있는 인력 리크루팅 전문가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각 기업의 리크루트 컨설턴트에 대한 수요는 다른 구인분야 직종에 비해 무려 11배가 많으며, 60일 이내 필요 인력이 출원되는 비율은 70%를 약간 넘을 뿐이다.

한편 호주 각 지역별로, ‘30일 이내 필요 인력이 충원되는 비율’을 보면 남부 호주(South Australia)와 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가 73%, 퀸즐랜드(Queensland) 72%,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빅토리아(Victoria)-타스마니아(Tasmania)가 71%였으며, NSW(69%)와 북부 호주(Northern Territory. 68%)는 다소 낮았다.

 

■ 구인이 어려운 호주 내 20개 직종

(순위 / 직종 / 구인공고 60일 이후에도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비율)

1. 환경보건 관리자(Environmental health officer) : 48.06%

2. 수의사(Veterinarian) : 42.62%

3. 은행 간부(Banker) : 41.67%

4. 방사선 전문가(Radiologist) : 36.22%

5. 일반의(General practitioner. GP) : 35.74%

6. 가정방문 간호사(Home care nurse) : 33.33%

7. 운동 생리학자(Exercise physiologist) : 31.55%

8. 물리치료사(Physiotherapist) : 30.08%

9. 치과의사(Dentist) : 29.31%

10. 영업 관리자(Practice manager) : 28.86%

11. 마케팅 인턴(Marketing intern) : 28.07%

12. 고위 회계 전문가(Senior accountant) : 27.85%

13. 부동산 관리자(Real estate manager) : 27.6%

14. 숙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Senior software engineer) : 27.53%

15. 회계서류 관리자(Bookkeeper) : 27.18%

16. 간병인(Care worker) : 26.53%

17. 리크루트 컨설턴트(Recruitment consultant) : 26.5%

18. 요리사(Chef) : 26.38%

19. 병원 안내직원(Medical receptionist) : 26.22%

20. 컨설턴트(Consultant) : 26.21%

Source : ‘Indeed’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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