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orchids)’ 종류를 파는 한 무인 ‘양심가게(honesty shop)’ 주인이 상품을 도난당한 뒤 가게 운영을 계속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문제가 된 가게가 속한 곳은 타라나키 지역 벨 블럭(Bell Block)의 니니아(Ninia) 로드에 있는 ‘슬레이터스 오키드(Slater's Orchids)’ 농장.
여러 온실에서 노랑과 녹색, 핑크, 백색 등 모두 4가지 색깔 60여 종에 달하는 난초 2만6000본 이상을 키우면서 매년 9000박스를 수출하는 이 농장에서는 도로 변 무인가게도 함께 운영 중이다.
그런데 지난 주말 토요일 아침과 일요일 오후 등 2차례에 걸쳐 무인가게에서 개당 20달러정도 하는 난들이 사라졌으며 총 피해액은 500달러어치에 달한다.
주인에 따르면 없어진 난들은 이후 학교 기금 마련이라는 미명 하에 인근 지역인 모투로아(Moturoa)와 피츠로이(Fitzroy)에서 개당 5달러에 팔린 것으로 여겨지며 범인에 대한 주민들의 제보도 여럿 확인됐다.
농장 주인은 자기들처럼 작은 업체에서 500달러라는 피해액은 감당하기 쉬운 금액이 아니라면서, 이 같은 짓이 계속 발생하면 무인가게 운영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무인가게를 운영 중인 다른 업종의 주인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또한 자신들의 무인가게를 정기적으로 이용해오던 정직한 고객들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셈이라면서 도둑을 강하게 비난했다.
하필이면 범행 당시에는 CCTV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사건은 경찰에 신고돼 수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