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난 경우 대물림되는 가난을 벗어나 평균 소득을 당성하기까지는 수 세대가 필요하다. OECD가 회원국의 부모-자녀간 소득 지속성을 기반으로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경우 빈곤을 벗어나려면 평균 4세대, 한국은 5세대에 이르러서야 가능하다.
OECD 자료를 통해 본 ‘가난 극복’ 기간... 한국, 5세대 지나야
부의 불균형은 오늘날 전 세계적인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상위 부유층의 부는 매년 빠르게 상승하는 반면 소득 하위계층의 자산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호주만 해도 억만장자들의 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매년 호주 최고 부유층의 자산을 조사, 발표하는 경제전문지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ustralian Financial Review. AFR)의 ‘AFR 부자 리스트’ 결과 지난해에 비해 16명의 억만장자가 새로 탄생했으며, 새로운 억만장자들 대부분은 ‘자수성가’로 부를 쌓은 것이 아니라 기존의 부를 최대한 활용, 더 큰 자신을 쌓은 것이었다.
기존의 부가 보다 빠르게, 더 많은 부를 창출해내는 자분주의의 속성을 감안할 때 ‘가난의 대물림’을 벗어나는 길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이를 보여주는 통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여러 사회적 현상이나 문제를 통계 수치로 제시하는 ABC 방송의 ‘Chart of the day’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경우 ‘빈곤의 악순환’이 최소 수 대(代)에 걸쳐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자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분석한 것으로, 그야말로 ‘흙수저’로 태어났다면, 가난을 벗어나 평균 소득을 달성하기까지 호주의 경우 4대 손에 이르러서야 가능하다. 그나마 이는 OECD 국가 평균에 비해서는 반 년 빠른 수치이다.
OECD 자료에 따르면 가장 빠르게 가난을 벗어나는 국가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로 덴마크 2세대,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이 각 3세대였다.
호주와 유사한 국가(4세대)로는 벨기에, 캐나다, 스페인, 그리스, 일본, 뉴질랜드, 네덜란드로 나타났으며 한국은 평균적으로 5세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가난을 벗고 평균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유럽 선진국 가운데 프랑스, 독일은 칠레, 아르헨티나와 함께 한국보다 더 긴 6세대로 조사됐으며 헝가리, 중국, 인도가 7세대, 브라질과 남아공이 9년, 콜롬비아는 무려 11세대가 지나야 비로소 빈곤을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저소득 가정이 평균 소득을 달성하기까지 소요되는 세대 기간(number of generations)
-Denmark : 2
-Finland : 3
-Norway : 3
-Sweden : 3
-Australia : 4
-Belgium : 4
-Canada : 4
-Spain : 4
-Greece : 4
-Japan : 4
-New Zealand : 4
-Netherlands : 4
-OECD average : 4.5
-Ireland : 5
-Korea : 5
-Portugal : 5
-United Kingdom : 5
-Italy : 5
-United States : 5
-Austria : 5
-Switzerland : 5
-France : 6
-Chile : 6
-Germany : 6
-Argentina : 6
-Hungary : 7
-China : 7
-India : 7
-Brazil : 9
-South Africa : 9
-Colombia : 11
Source: OECD
(OECD의 이 자료는 부모-자녀간의 소득 지속성을 기반으로 산출한 것임)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