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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뉴질랜드가 2023 FIFA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 공동 개최지로 결정됐다. 지난 6월 26일(금. 호주 동부시간 기준) 취리히에서 열린 FIFA 평의회의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호주는 22표를 획득, 13를 얻은 콜롬비아를 누르고 대회 결정권을 차지했다. 호주축구협회 관계자 및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FIFA의 결정이 나오자 일제히 환호성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FIFA Council서 22표 획득, 경쟁국 콜롬비아(13표) 제쳐

 

호주와 뉴질랜드가 2023년 개최되는 FIFA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를 공동 개최하게 됐다.

지난 6월 26일(금. 호주 동부시간) 스위스 취리히(Zurich)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 평의회(FIFA Council)에서 호주-뉴질랜드는 동 평의회 의원 22명의 지지를 얻어 13표 획득에 그친 경쟁국 콜롬비아를 제치고 개최권을 얻었다.

양 국가의 공동개최는 FIFA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로는 처음이며 또한 아시아 축구연맹과 오세아니아 축구연맹이 함께 개최하는 첫 여자 축구대회이다.

2023년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 신청은 애초 호주-뉴질랜드와 콜롬비아, 일본, 브라질이 참가했으며, 일본과 브라질이 신청을 철회하면서 호주-뉴질랜드와 콜롬비아 2파전이 됐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개최 국가의 역량을 조사한 FIFA 평의회의 기술부문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확보함에 따라 개최지 선정이 예상됐었다. 이 평가에서 호주-뉴질랜드는 5점 만점에 4.1점을, 콜롬비아는 2.8점을 받았다.

지난 2019년에 이어 이번에 또 한 번 여자 월드컵 대회 개최지 결정에 도전했던 콜롬비아는 이번 회의에서 유럽 국가 대부분 평의회 위원의 지지를 받았지만 전체적으로 13표에 그쳤다.

이날 개최지 결정으로 호주의 ‘마틸다’(Matildas. 호주 여자 월드컵 대표팀 애칭)와 ‘풋볼 펀스’(Football Ferns. 뉴질랜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애칭)는 지역 예선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본선 대회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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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평의회의 지아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 회장과 파트마 삼바 디우프 사모라(Fatma Samba Diouf Samoura) 사무총장이 호주-뉴질랜드 공동 개최 인증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FIFA

 

2023 FIFA 여자 월드컵 본선은 이전의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다. FIFA 평의회 지아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 회장은 본선 국가 확대에 대해 “전 세계 여성 축구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호주-뉴질랜드의 2023년 대회 결정과 관련, 호주축구협회(Football Federation Australia) 크리스 니코(Chris Nikou) 회장은 “대양주 지역 축구 인구 성장의 큰 기회”라고 평가하면서 “최고의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여자 축구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축구연맹(New Zealand Football)의 요한나 우드(Johanna Wood) 회장도 호주와의 공동 개최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번 공동개최 결정으로 우리(뉴질랜드와 호주)는 역사를 만들고 새로운 기회를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와 NZ의 자신다 아덴(Jacinda Ardern) 총리는 공동 개최 결정에 대한 공동 성명에서 “COVID-19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나온 이번 결정은 타스만 해협(Tasman Sea) 양국의 축구 및 스포츠 산업에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축하를 전한 뒤 “2023 FIFA 여자 월드컵은 역대 대회 중 가장 큰 월드컵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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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뉴질랜드가 2023 FIFA 여자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된 직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Sydney Opera House) 외벽을 장식한 호주 여자 대표팀 샘 커(Sam Kerr) 선수의 골 세레머니 영상. 사진 : 트위터 / Matildas

 

양국 선수들, 개최지 결정에 환호

 

‘마틸다’의 수비수 엘리 카펜터(Ellie Carpenter) 선수는 “우리 팀 모두가 한 자리에서 TV를 지켜보면서 개최지 결정 순간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면서 “우리 안방(호주)에서 월드컵 대회를 여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는 말로 기쁨을 표했다.

이날(26일) 아침, FIFA 평의회의 결정이 발표된 후 ‘마틸다’와 ‘풋볼 펀스’ 선수들의 SNS는 개최지 결정에 대한 기쁨을 표하는 갖가지 이모티콘, 그림 등으로 가득했다.

호주 대표팀의 샘 커(Sam Kerr) 선수는 골 세레머니로 공중제비(backflip)를 도는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우리는 해냈다”며 주변에 기쁜 소식을 전했다.

NZ 대표팀 선수들 또한 한결 같이 환호와 함께 독특한 이모티콘으로 기쁨을 표했다. ‘풋볼 펀스’의 주장인 알리 릴리(Ali Riley)는 자신의 얼굴을 크게 게시하며 ‘마틸다’의 샘 커가 올린 사진에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개막 경기는 NZ서,

결승전은 시드니서 치를 듯

 

2023년 여자 월드컵 개최지 결정으로 호주가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온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 의지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2022년 월드컵 개최지신청을 했으나 1라운드에서 단 1표만 얻어 개최 결정의 꿈을 접어야 했다. 당시 호주 연방정부는 4천600만 달러를 지원했지만 최종 결정은 카타르(Qatar)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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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Matildas)의 제나 맥코맥(Jenna McCormick) 선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2023년 전 세계가 호주-뉴질랜드를 주목한다’며 개최지 결정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사진 : 트위터 / Jenna McCormick

 

하지만 이번 여자 월드컵 개최지 결정으로 호주는 다시 한 번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사커루’(Socceroos. 호주 남자 축구 대표팀 애칭)의 최고 스타였던 팀 카이힐(Tim Cahill) 선수도 호주 축구팬 및 ‘마틸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편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함에 따라 개막 경기는 오클랜드(Auckland)의 ‘에덴 파크’(Eden Park) 경기장에서, 결승은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Stadium Australia)에서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FIFA는 월드컵 경기장 규모를 최소 5만5천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시드니의 메인 경기장인 홈부시(Homebush) 소재 시드니 올림픽 파크(Sydney Olympic)는 이미 7만석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 계획이 아니더라도 시드니스타디움은 FIFA가 요구하는 관중석 규모를 갖추고 있다.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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