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에서 11세 이하 어린이 대상의 COVID-19 예방접종이 내년 1월 전에는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ABC 방송 정치 프로그램 ‘Insiders’에서 이에 대한 사항을 밝히는 그렉 헌트(Greg Hunt) 연방 보건부 장관. 사진 : ABC 방송 화면 캡쳐
그렉 헌트 연방 보건부 장관 밝혀... 정부 백신자문 패널, “현재 검토 중”
5세에서 11세 사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COVID-19 예방접종 계획이 내년 1월 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 의약품 규제 당국은 최근 화이자(Pfixer) 백신의 어린이 대상 접종을 승인했다. 이로써 12세 이상 어린이들에게 성인 접종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 용량 접종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호주 의약품 규제 당국인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TGA)은 아직 어린이 대상 접종시의 건강 및 안전성 검토를 진행 중인 상태이다.
TGA의 검토가 끝나고 접종이 승인되면 연방정부에 백신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전문가 패널 'Australian Technical Advisory Group'(ATAGI)에서 접종을 시행하기 전 자체 평가 과정을 거친다.
지난 11월 14일, 공영 ABC 방송 정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렉 헌트(Greg Hunt) 연방 복지부 장관은 11세 이하 어린이 백신접종에 대해 “내년 초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화이자 측은 5세 이상 11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자사 백신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90.7%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헌트 장관은 “어린이 대상의 임상시험 대상은 2,268명으로, 이는 성인 대상의 COVID-19 백신 시험보다 훨씬 적은 참가자”라며 “현재 ATAGI가 미국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이어 “백신 임상시험 기준에서 볼 때 이는 단지 2천여 명에 불과한 아주 적은 규모의 시험”이라며 “어린이 접종이 승인된 미국 일반 인구 어린이의 접종 상황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관은 “호주 규제 당국이 어린이를 위한 백신접종을 승인하면 정부는 백신 출시를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매년 접종’ 여부,
아직은 불투명...
한편 COVID-19 예방접종을 투여받은 지 6개월 이상 된 이들이 늘어나면서 연방정부는 지난 11월 8일(월)부터 추가접종(booster shots)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 5월 8일 이전에 백신을 접종받은 18세 이상 성인은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날 헌트 장관은 세 번째 접종에 대해 “정부 주도의 전국민 대상 프로그램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 단계에서의 조언은, 첫 2회 접종으로 COVID-19 예방접종을 마친 것으로 간주한다”는 설명이다.
장관은 “(COVID-19 백신에 대한) 모든 것이 항상 검토 중이지만 현 단계에서 추가접종 관련 사항을 변경한 계획은 없으며, 정부는 계속해서 의학적 조언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트 장관은 “세 번째 추가접종 또는 이를 넘어 더 접종이 필요한지 여부는 예방접종자와 감염 관련 사항을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이에 대한 조언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렇게 된다 해도 필요한 백신은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매년 접종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전염병 전문가들은 COVID-19가 세계적 전염병(pandemic)에서 풍토병(endemic)이 될 것이며, 독감예방 주사처럼 매년 한 차례씩 접종을 받아야 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호주 국경 개방 결정 후
면세품 숍도 운영 허가
한편 헌트 장관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COVID-19 출구 전략의 또 다른 단계로 해외여행이 허용하면서 국제공항 면세품숍 운영도 허가했다. 이는 국경 개방 후 2주 만이다.
장관은 “호주의 높은 백신접종 비율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면서 “호주 재개방의 또 다른 단계”라고 표현했다.
연방정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14일) 현재 호주 16세 이상 적정 인구의 예방접종 비율은 거의 82%에 달한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