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공공 부문 가운데 특히 여성 비율이 높은 직종에서 성별 임금격차가 지난 10년 사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2월 7일 NSW 주 의회 앞에서 NSW 주 교사연합 회원들이 벌인 임금격차 항의 시위의 한 장면. 사진 : Nine Network 방송 뉴스 화면 캡쳐
‘NSW Public Service Commission’ 보고서... 여성 임금, 4천 달러 적어
NSW 주 공공 부문에서 일하는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연간 거의 4천 달러 적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성별 임금격차는 지난 10년 사이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NSW 주 공공서비스 위원회(NSW Public Service Commission)가 이달 셋째 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동 위원회는 남녀간 임금격차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교사, 간호사, 경찰 및 응급서비스 직원을 비롯해 43만여 명에 달하는 NSW 공공 서비스 부문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5% 이상에 달한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남성과 여성의 중간임금 격차는 4.1%, 금액으로는 3,905달러로, 2020년의 2.2%(2,053달러)와 크게 비교된다.
보고서는 또한 고위 간부직을 포함해 연봉 16만5,750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는 고위직에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임명되었음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남성 공무원에 비해 급여 인상을 받은 여성은 더 작은 비율이었으며 남성이 지배적인 부문에서 임금도 더욱 높았다. 운송 부문은 70%가 남성이며 고위 간부직 또한 전체의 3분의 2 이상이 남성이다.
여성이 지배적으로 많은 공공 서비스 부문은 7만 명 이상의 정규직 직원이 있는 학교 교사였으며 간호사(51,441명), 사무직(47,406명), 학교 지원 직원(25,802명) 순이다.
또한 여성은 낮은 임금 부분에서의 임명이 많았으며 연봉 27만4,701달러 이상을 받는 고위 직책에 임명된 여성은 절반에 못 미치는 47.4%였다.
NSW 야당의 조디 해리슨(Jodie Harrison) 대변인은 “2021년도의 (성별 임금격차) 수치는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는 주 정부 내각에서 여성을 승진시키고 공공 부문에서 여성에게 평등한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은 지난 10년 사이, NSW 주 공공 부문에서 가장 크게 벌어진 임금 격차”라면서 “여성을 위한 ‘긍정적 행동과 평등한 기회’는 연설문이나 보도자료에서 인용하는 단순 유행어 이상이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주 총리는 펍이나 식당에서 남성 동료들과 미디어 행사를 하는 것을 그만 두고, 여성 공무원들과 대화를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며 집권 내각을 비난했다.
이번 보고서는 또한 고위 간부 역할에서의 여성 비율이 각 공공 부문에 따라 다양하지만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전 주 총리 집권 하에서 ‘Premier's Priority’를 도입한 후에서야 모든 고위 간부직에 여성 비율이 50%가량 차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학교 교사 다음으로 여성 비중이 높은 간호사 부문 또한 남성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장의 여성 간호사들. 사진 : Nine Network 방송 뉴스 화면 캡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는 거의 같은 수의 남성과 여성이 고위 간부직에 임명되었다. 보고서는 한 모델링 결과를 인용, “이 집단에서 성 평등을 달성하려면 10개의 역할에 6명의 여성이 임명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NSW 주 정부 대변인은 “이는 남성과 여성의 ‘중간 임금’ 격차 확대를 지적하지만 ‘평균 임금’ 격차는 좁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NSW 주 정부는 공공 부문에서 여성 고위 간부 비율을 2025년까지 50%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며 “지난 2014년 고위 간부직 여성 비율은 33.4%에 불과했지만 이후 매년 증가하여 2021년에는 42.7%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 공공서비스 부문(Public Service Association. PSA) 노동조합의 스튜워트 리틀(Stewart Little) 사무총장은 “여성 근로자가 가장 많은 공공 부문 고용주로서 NSW 주 정부는 남녀간 임금 격차가 확대되는 것을 지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남녀간) 임금 격차 확대는 지난해 0.3%만 인상하기로 한 주 정부 결정의 직접적인 결과로, 여성에게 불균형한 영향을 미쳤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PSA는 노인-장애요양시설 간병인력, 학교 교사 등 여성 직원이 지배적인 부문에서 이들의 역할이 만성적으로 저평가되는 한 성별 임금격차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노동조합에 의해 남녀간 급여평등이 상당히 낮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주 정부는 학교 지원 직원(94%가 여성이다)의 급여를 19% 인상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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