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및 가스 등 에너지 사용료가 크게 높아지면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 솔라 패널이 각 가정의 전력사용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킨다고 말한다. 사진 : Aus Solar Energy Group
‘Australian Energy Regulator’, 향후 NSW-QLD 전력 가격 지속 상승 예측
물가상승으로 생활비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최근 결정된 전기사용료 인상은 가계 예산에 대한 일련의 충격 가운데 가장 최근의 일일 터이다. 이에 따라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관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호주 에너지 규제 당국인 ‘Australian Energy Regulator’(AER)는 오는 7월 1일부터 전기사용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호주 각 가정의 이에 대한 청구서는 연간 165달러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퀸즐랜드 지방 지역(regional Queensland)의 경우, QLD 공정경쟁 당국인 ‘Queensland Competition Authority’(QCA)에 따르면 전기사용료는 9.2%, 연간 약 119달러가 높아지게 된다.
이의 대책으로 QLD 주 아나스타샤 팔라츠주크(Annastacia Palaszczuk) 주 총리는 이달 첫 주, 자동으로 적용되는 전기 요금에 대해 175달러의 리베이트 계획을 발표했다.
AER은 향후 2년여 동안 NSW 주 및 퀸즐랜드의 전력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상황에서 태양열을 이용한 자체 전기 생산에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당연할 터이다. 그렇다면 태양광 발전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까.
▲ 솔라 패널 설치는 그만한 가치가 있나?= 호주 최대 소비자 권리그룹인 ‘초이스’(Choice)의 크리스 반스(Chris Barnes)씨는 “답변이 아주 쉬운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 주택의 대부분은 나무나 그 외의 것들에 가려지지 않은 아주 양호한 상태의 지붕이 있다”며 “이곳에 설치하는 태양 전지판은 아주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에너지 도입을 추진하는 호주 에너지재단(Australian Energy Foundation)의 수석 컨설턴트인 앤드류 레더웨이(Andrew Reddaway)씨는 “태양 전지판은 전력사용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햇볕이 잘 드는 지붕을 가진 주택의 경우 태양광 패널은 특히 전기사용 요금이 인상되는 상황에서 매우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 초기 비용을 상쇄하기까지 얼마나 소요되나= 초기 비용, 즉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비용은 이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있어 주요 장벽이다. 반스씨에 따르면 이 비용은 다양하지만 대개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6.6Kw 용량의 일반적인 시스템을 설치한다면 5,500달러에서 9,000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반스씨는 “태양광 패널 시스템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이 발전 장비를 이용해 전기를 많이 사용할 때”라며 “이 가격대의 경우 대개 4~5년 정도면 초기 설치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가정의 태양열 패널은 전력사용 요금을 최대 60%까지 절감하게 만든다. 사진 : City of Canterbury Bankstown
퀸즐랜드 주의 경우 일반적으로 멜번(Melbourne, Victoria)이나 호바트(Hobart, Tasmania)에 비해 햇볕을 더 많이 받기에 설치비용 상쇄 기간은 더 짧아질 수 있다.
▲ 설치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은= 레더웨이씨는 평판이 좋은 태양광 패널 설치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면서 “소매상들은 종종 현지 설치 업체에 하청을 주어 공사를 하도록 하는데, 이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설치회사는 개별적으로 CEC(Clean Energy Corporation) 자격을 갖추어야 하며 소매업체는 CEC가 인증하는 ‘Approved Solar Retailer’ 자격을 얻어야 한다.
레더웨이씨는 “다른 유형의 주택 개조와 마찬가지로 입소문은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회사를 찾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스씨는 태양광 패널 설치를 고려한다면, 이의 설치를 신중하게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패널 자체는 비교적 저렴해 각 200~300달러”라는 그는 “반면 이를 설치하는 데 많은 비용이 소요되며 한 번 설치한 뒤 몇 년 후 이를 확장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조언했다.
▲ 배터리 저장소는 가치가 있나= 반스씨는 일반 가정의 경우 배터리 저장소가 합리적 옵션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많은 소비자들이 ‘낮에 사용하지 않으면 보관했다가 밤에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배터리 가격으로 인해 비용 효율적 옵션이 아닐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레더웨이씨는 배터리 저장소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 가정은 전력망 문제로 정전이 발생하는 동안 전기의 지속적 공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가정의 경우, 배터리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 ‘FIT’는 무엇인가= 만약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통해 여분의 전기를 생산해낸다면 남은 전력은 다른 가정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력망으로 내보내진다. 이는 일명 ‘발전차액지원제도’라는 FIT(feed-in tariff.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공급된 전력에 대해 생산가격과 거래가격 간의 차액을 정부의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 보전하는 제도)를 통해 그 비용을 지급받을 수 있다.
▲ 가능한 리베이트는= 연방정부의 소규모 재생에너지 계획인 ‘Federal Small-Scale Renewable Energy Scheme’(SRES)은 태양광 패널 실치 비용에 대한 할인을 제공한다. 이 제도는 2030년, 만료될 때까지 할인율이 매년 줄어든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